지난 화요일 멀리 호주에 있는 친구의 조카가 재작년 신정 때 잠시 우리 집에
며칠 머물다 간 적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호주로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공부하고
학교 선생님이 되어 열심히 잘 살고 있는 조카가 한국에 다니러
갔다고 하기에 우리 집에 잠시 오라고 했었다. 그해 친구 딸이 결혼을 한다고 하여
선물이라도 준비해서 줄려고...
좀 오래전 2005년도에 호주 뉴질랜드 남 섬까지 여행을 했을 때, 일찍이 호주로 이민 가서
살고 있던 나랑 무척 친했던 순자친구가 비가 억수로 퍼붓는 밤에 퇴근한 딸이 운전하여
내가 머물고 있는 호텔까지 와서 20년 만에 만난 친구를 그냥 얼굴만 보고 보낼 수 없다면서
그 밤에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밤이 새도록 이야기하면서 하룻밤 묵고 온 친구인데,
그 딸이 결혼을 한다고 하여 호주까지 갈 수는 없지만 작은 선물이라도 전해줄 생각 이었다,
친구는 그때 갑상선암 수술을 하여 운전을 못해서 그 딸이 퇴근하여 온다고 밤늦게 온 것이었다,
상냥하고 똑똑한 딸이 은행에 다니고 있었는데, 결혼을 한다니 정말 축하할 일이라 우리 집에 온 조카에게
한복을 한 벌 해줄까, 김이나 멸치나 생활 물품을 보낼까 궁리하고 있었는데...
그 조카가 짐이 넘쳐서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대신에 신정 때 자기가 머물고 있는 먼 친척집에 손님이 오니
우리 집에 며칠 머물 수 없겠냐고,,,괜찮다고 하여 며칠 묵고 갔는데, 친척들이 이것저것
준 선물이 많아서 있는 것도 빼놓고 가야 된다고...그러면서 이것저것 내어 놓기도 했다.
그해 겨울이 어찌나 추웠던지 지독한 독감에 걸려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입고 온 옷이 너무 얇은 것 같아서 내가 입지 않는 모직 코트와 딸애의 오리털코트랑
내가 쓰고 다니던 털모자까지 입혀서 보냈다.
그게 참 고마웠던지 이번에 나오면서 선물을 한 아름 안고 왔다.
로얄 제리 영양제와 영양크림, 초콜릿. 분무 형 프로폴리스, 마누카 꿀까지...
이번에도 며칠 묵을지 몰라서 방도 치우고, 침대보도 빨고 했는데 며칠 쉬다 가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일본에 여행을 갈 생각이라고 하여 서유럽여행가서 사귄 상우엄마가 사랑의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어서 소개해 주었다,
점심만 먹고 간다는데 마침 지유명차 두 선생님이 문자가 왔는데 승마원장이신 이 선생님께서
제주도에서 히라스 회를 공수해 오셔서 모두들 같이 먹기로 했다고 오란다...
그래서 예전보다 좀 살이 쪘다고 하여 보이차를 선물해 주면 좋을 것 같아서 남편과 같이
차를 마시러 갔다. 이 선생님께서 손수 회를 장만해 주시는데 담백하고 맛 있었다.
점심 때 보쌈을 먹어서 많이 먹히지는 않았다.
그 조카는(친구의 큰 언니 큰 딸인데 언니네가 이민갈 때 공항에서 한번 보았다)
배가 부르다고 한 두점 먹고는 그만 먹겠다고,,,
차를 조금 마신 후 가겠다고 하여 사양하는 조카에게 친구도 살이 너무 쪄서
고민이라고 하여 그냥 지유소방전 두통을 선물했다, 숭늉처럼 무난하게 마시라고,,,
금방 왔다가 가서 조금 섭섭했지만 이번에는 12월 중순에 들어간다고...며칠 쉬다 가라고 하니
교통편이 서울 친척집이 좋다고 하여 일정도 바쁜 것 같아서 잡지는 않았다.
아직 미혼이라 그게 좀 안타깝긴 했지만 한편 참 멋있게 사는 것도 같아서 부럽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나라에 온 김에 짝을 맺어주고 싶어서 듀오에 신청이라도 한번 해보자고 했더니...
그곳도 다 경험이 있다고,,,차우님들 중에서 혹여나 좋은 분 있으면 소개하라고,,,
나도 어쩔 수 없는 구세대인가보다.
멀리 있는 친구의 조카이지만 이렇게 보고 또 보니 내 조카만 같아서 좋은 일이 생기기를 불공 중에 빌어주면서...
문자도 한글보다는 영어가 익숙해서 영어로 보내고 하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 몇 년에 한번씩
한국에 나오는데 연속극 처럼 이번 일본여행에서 좋은 일이 생기기를 빌면서,,,ㅎㅎ
사람의 인연이란 것이 참 지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순자친구는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ㅎㅎㅎ 무소식이 희소식 인거징ㅋ...ㅎㅎㅎ
늘 좋은 인연으로 행복하시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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