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딸이 <광화문연가>를 예약하여서 앞에서 두 번째 좌석으로 좋은 자리에서
정말 배우의 얼굴 표정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올해 들어서 눈의 호사를 많이 하고 있음에 딸에게 고맙다. 역삼역에 있는 LG아트센터에서
3층까지 빈 자리없이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고 이영훈작곡가의 마지막 꿈이었던 <광화문연가> 뮤지컬은 귀에 익은 아름다운 곡과 우리에게 친숙한 주인공들의 멋진 노래와
연기로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루지 못한 아련한 첫사랑의 아픔과 추억, 그리고 데모를 하던 그 때 그 시대상과 우리에게 친숙한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 노을><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등 34곡의 주옥같은 고운 노래에 취하고 출연진 모두의
흥겨운 율동과 노래에 젖어들면서 2시간 40분이라는 시간도 훌쩍 지나가고 만다. 돌아오는 지하철속의 혼잡함도 마지막
<붉은 노을>의 깊은 감동과 흥분에 젖어서 귀에 계속 울림하며 몹시도 쌀쌀한 겨울밤도 그 열기로 얼굴은 상기될 수밖에 없다.
딸의 친구가 울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컬을 보러 올라온다고 하여 우리 집에서 자고 가라고 했더니 공연장 옆 호텔을 얻어서
같은 뮤지컬에 교체되는 두 주인공을 각각 보고 간다고 하여 요즘 애들의 통 큰 돈 씀씀이랄까 뮤지컬 감상 방법에 약간 의아해했는데
우리 딸 역시도 어제 또 먼저 예약한 표로 똑 같은 <광화문연가>를 보고 왔는데 색다른 매력에 흠뻑 취해서 안 보았다면 정말 후회 할
뻔 했다고 한다. 저마다의 개성과 색갈이 다르고, 그 열정 또한 틀리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처녀 때는 그 좋아하는 가수를 보러 서울까지
온다는 것에 집안 식구들의 반대와 두려움 때문에 실천하기가 참 쉽지 않았는데, 요즘 애들은 미성연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목돈 들여서
똑 같은 뮤지컬을 두 번이나 보고, 올라 온 김에 날씨도 추운데 딸과 같이 창경궁까지 예약해서 보고 내려갔다고 하니 역시나 젊음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검색에 보면 <광화문연가> 뮤지컬이 2011대한민국국회대상 '올해의 뮤지컬'선정 공연전문가 50인 선정 최고의 뮤지컬 1위라고
하는데 줄거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검색해 보시면 잘 나와 있다. 현재의 상훈과 과거의 상훈이 왔다 갔다 하면서 무대가 앞쪽과 뒤쪽의
흐름이 약간 산만 할 수도 있지만 크게 무리는 없고, 상훈역의 조성모와 윤도현이 교체 출연하고 있는데 나는 조성모 편을 보았고 그
상대역인 여주도 정선아와 리사가 교체 출연하는데 나는 정선아편을 보았는데, 잘 생긴 조성모의 애잔한 감성과, 정선아의 열창과,
역동하는 힘이 느껴지는 멋진 서인국의 재발견....모두다 좋았다. 뮤지컬을 보고나면 정말 젊음의 피를 수혈받은 것 같은 그런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우리 딸이 좋아하는 인피니트의 우현도 멋졌고...양념역의 조연들도 재밌었다.
출연진 모두가 뜨거운 열정과 신나는 호흡으로 광화문연가는 우리들 가슴에 잠자고 있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들추어내게 하는 것
같은 아련함으로 잔잔한 그리움과 즐거움을 주었다. 중년이나 나이든 분들도 보였지만 대체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고나 할까...우리 나이대에 많이 들었던 노래들이 많았기에....지금도 노래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난 너를 사랑해~~~
소리쳐 불러봐도
저 대답 없는 노을만 붉게 타는데~~~~ >
기회가 닿으면 한번 감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 드리면서... 광화문연가 뮤지컬을 위해서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뜨거운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커튼콜의 뜨거운 열기에 모두 한마음이 되어서 ‘노을’을 열창한 그 순간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딸애 저녁을 챙겨 간다고 카메라를 챙기지 못하여 핸드폰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더니 상태가 영 안 좋지만...
토요일은 친구 딸 결혼식 다녀오고 잠원 성당에서 성대하게 잘 치러서 너무 보기 좋았고 울산에 아는 분들도 많이 만나서 즐거웠다.
어제는 또 절에 갔다가 부부모임이라 모처럼 다들 얼굴을 보고 좋았다. 금요일부터 정신없이 매일 서울로 외출을 하여 오늘은 아침내
몇 차에 걸쳐서 세탁기를 돌리며 이글을 쓰고 있다. ㅎㅎㅎ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내일부터는 날씨가 풀린다고 합니다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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