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을 그리며..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봄마저 울고 있다

그토록 비우고 비우라는

그 날카로운 꾸짖음 때문에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하고 

안으로만 충혈 된 긴 흐느낌

마지막 순간까지

온몸으로 보여주신

당신의 아름다운 마무리

타오르는 다비장  불꽃

시방세계 모든  만다라의 흐는낌

봄비되어 나린다

살아생전 그 모습 한번 친견치 못하고

떠나가신 후 에사 당신 숨결 그리워

늦게야 달려 갔지만

멀리 계셔도 늘 가슴에 계신다 믿었지만

이 서늘한 그리움

이제

그 무슨 말로

당신의 그 맑고 향기로움을 표현 하리오

그 어떤 형용사로

당신의 그 고매한 인품을 나타 내리오

그 무슨 찬사로

당신의 마지막 한 점 남김 없는 비움을 찬탄 하리오

또 더 이상 무슨 글로

당신을 오롯이 말 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천지에 그윽한

아련한 그 향기마저 거두어 가시려

이렇게 봄비로 씻고 계신 그 깊은 뜻

아직도 헤아리지 못하고

통탄하는 이 중생

다시 천지에 봄빛은 아련한데

형형한 그 눈빛 뵈올 길 없고

비우고 또 비우라시는 그 음성 들을 수 없음에

마음 속 슬픔은 강이 되어 출렁입니다

다시 우리 곁으로 오소서

미혹한 중생의 간절한 바람

늘 맑고 향기로운 바람으로 일깨워주소서

성불의 길로 인도해 주소서

이고득락 왕생 성불 하시옵소서

옴마니메훔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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