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계신 이모님께서 그리 힘들게 농사지으신 누렁동이 라고 하는 큰 호박 열 덩이와 남원 장에 가서 은행, 도라지, 생강...
약재들을 사가지고 오셔서 직접 깨끗이 씻어서 즙을 짜서 며칠 전에 10키로 박스에 가득 보내 오셨다.
대구 친정 엄마와 의정부이모부님께도 보내 드렸다는 것이다.이모님 생각에 기침으로 고생하고 있는 친척들에게 그렇게 보내 주셨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제일 건강이 안 좋아 보이는 너무 왜소하고 야윈 이모님께서 아픈 허리로 이모부님 위암 수술로 서울과 남원을 오르락내리락 하시면서 한마디로 농사도 잘 돌보지도 못해서 작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고 하시면서 본인 드실 것이나 챙기실 일이지 이렇게 조카까지 챙겨 주심에 눈물겹게 고마워 목이 메인다.
언제나 나를 딸처럼 챙겨주시고 처녀 때부터 언제나 내 편이였고 지금도 내가 집에서 살림만하고 살아서 너무 아깝다고 말씀하시는 이모님의 큰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이모님이야기는 내 글의 많은 소재가 되어 왔고, 언제나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끝없이 베풀기만 하는 한국의 여인상을 보여주는 대표 여인네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남원 콘도에서 슈퍼를 경영하시며 중풍으로 쓰러진 이모부에게 산에 직접 다니면서 온갖 약재를 좋다는 것은 다 해드려서 건강을 회복하게 하셨고, 지금도 집에 가면 온갖 환약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들까지도 챙겨주신 것이 한둘이 아니다. 당뇨나 혈압에 좋다는 것은 다 해드리고 지금도 수술 후 온갖 정성을 다하여 병원에서 한 달에 한번 사진을 찍어 보는데 정말 많이 좋아 졌다고 한다는데 다음달 14일에 올라 오셔서 서울대병원에서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하신다.
아픈 이모부와 그렇게 힘들게 콘도 슈퍼를 경영하여 큰 아들은 미국 가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손녀들 공부 시킨다고 한국에 오지
않고, 둘째 아들도 공부를 잘 했는데 학교 다닐 때 데모에 가담하여 좋은 직장을 잡기 힘이 들어서 개인 사업을 하다가 잘 안 되어 결국에는 처가가 다 이민을 가서 미국으로 건너가서 그곳에서 사업을 하는데 잘 된다고 하면서 어머님 소일하실 채마밭까지 다 있다고 이모님을 들어오라고 하지만 이모부님께서 죽어도 가기 싫다고 하셔서 가지도 못하고 두 노인네만 아프고 병든 몸으로 시집안간 딸과 같이 살고 계셔서 보기에 너무 안타깝다.
젊어서 그렇게 고생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아들들 공부를 시켰건만 정녕 아들들이 옆에서 부모님 병구완을 해야 마땅한데 타국멀리 살고 있으니 결국은 외롭게 병원에 오갈 때도 택시를 이용 할 수밖에 없어서 내 마음을 참 아프게 한다.
두 아들이 같이 서울에 산다면 입원하고 퇴원 할 때 얼마나 좋을까싶다. 내 마음이 이런데 이모님 마음은 오죽하겠는가싶다. 그래도 겉으로 전혀 내색하지 않고 언제나 아들 며느리에게 지극한 기도로 어디에 살던지 꼭 필요한 사람, 모든 사람에게 베풀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는 당부만 한다고...
정말 천사 같은 이모님의 그 마음에 많은 반성과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안 먹고 내 친인척을 위해서 내 것을 흔쾌히 이모님처럼 내 줄 수 있을지를 ...아직은 그저 내 것, 내 자식 챙기기에만 급급한 이 마음을 이제는 이타자리하는 마음으로 내 것이라는 집착에서 벗어나 내 주변을 돌아보고 멀리 태국 방콕에는 물난리가 나서 야단이고, 터키는 지진으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음에 남의 일이 아니라는 마음을 가져보면서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는 일을 찾아서 도와야 하리라고 생각하면서....
천지만물 모든 만다라가 다 나와 인연 지어진 시절인연인 것으로 알고 깨치며 이모님께서 보내주신 호박 즙을 먹을 때 마다 이모님의 깊은 사랑의 마음을 느끼며 내 좁은 마음을 열고 세상 모든 인연들에게 더 포근하고 따뜻한 인정에 메마르지 않도록 마음 그릇을 키워가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이모님 정말 고맙습니다~~~~열심히 챙겨먹고 이번 겨울 기침감기로 고생하지 않겠습니다 ~~~
이모님께서도 건강 잘 챙기시고 이모부님과 명주 모두 건강 또 건강 하시기를 서원 합니다~~~~~"
어제는 서울시장 선거로 젊은이들의 힘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더 나은 서울의 미래를 꿈꿔봅니다.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에서 벗어나 정말 민족의 장래를 위하는 그런 훌륭한 인품의 정치인이 많아지기를 바램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내 가족만 챙기는 마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내 주변까지도 돌아보는 작은 사랑을 나눌 때 이 가을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고운
나날이 되겠지요~~~~
언제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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