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고 있는 절에서 대전에서 개원불사가 있어서 다녀오는 길에 계룡산 동학사에 들렀는데, 길가에 목련은 활짝 피었지만 동학사 경내에 봄꽃의 향기는 없었다. 아직은 회색빛 고즈넉함이 풍기고 있었지만 저 멀리 정겨운 산 능선에 그리운 눈빛 남기고... 돌아오는 시간에 쫓기어 바쁘게 디카에 몇 장담아 왔는데, 아무래도 꽃피는 계절이나 초목이 울창한 계절이나 화려한
단풍과 눈꽃이 고운 계절에 찾아 와야 더 멋진 여행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기와불사 접수를 맡고 계신 두 비구니 스님의 사슴을
닮은 눈망울에 담겨있는 맑음과 고요함에 잠시 속세의 번뇌가 씻기는 듯한 희열이 스치는 향기로움을 맛보았다.
종각사진을 좀 찍고 싶다고 두 스님께 나아가서 말했더니 그렇게 하시라고... 더 안으로 들어가시면 안 된다고....
출입 금지 구역이여서 양해를 구했더니 선뜻 허락을 해주실 때의 그 온화하고 청아한 목소리....
선정과 마음공부의 깊이가 느껴지는 조용하면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맑고 향기로운 자태에 쫓기며 살고 있는 급하기만 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모든 것은 서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안달하고 들볶으며 발버둥 쳐도 될 것은 되고 안되는 것은 아니 된다는 것을....
여즉 살아오면서 겪어 왔으면서도 또 그 사실을 망각한 체 급하기만 한 자신을 반성 하면서....
이제는 조금은 삶의 여유와 성급하기만한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사 억지로는 안 된다는 것을... 지천명하는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실천하면서 나이만큼 성숙한 품격을 갖추려 노력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마음 다져본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고운 주말은 잘 보내셨겠지요?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출발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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