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곤파스가 서해 안쪽으로 올라온다고 해서 약간 긴장은 했었지만
아파트에 10년 동안이나 살면서 크고 작은 태풍들이 왔어도 크게 피해 없이 잘 지나간지라 그리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밤에 잠을 자다가 중간에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자는 평소의 내가 그렇게 요란한 바람소리에 깨어나서
시계를 보니 새벽4시반이 지난 시간 이였는데, 놀라서 베란다에 나가서 창문을 다시한번 살펴보고 자려고 누워도 바람소리가
너무 요란해서 잠이 오지를 않았다. 그런데 아침 준비를 하면서 다시 베란다를 보니 큰 샤시 창이 흔들흔들하면서 앞으로
쓸어 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놀라서 남편을 부르고 내가 힘들게 밀어보아도 거쎈 바람에 곧 넘어지면서 유리가 깨어질 것 같아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더니, 딸이 스카치테이프를 부쳐 보라고 하는데 손이 떨려서 테이프도 붙어 있지도 않고...
경비실 아저씨가 달려 왔지만...별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베란다 창문이 넘어지면서 거실 두꺼운 통유리가 깨어질까봐 그게 더
걱정이 되었다. 딸이 119에 신고를 하라고 해서 전화를 돌려도 계속 통화중이고...
그래도 딸애가 계속 신고를 해 보라고 어떤 방법을 가르쳐줄 수도 있지 않느냐고해서 팔이 아프도록 전화를 돌려서 드디어
통화가 되었고 한참 후에 119아저씨가 한분 오셔서는 장비도 없고 ... 받칠 나무를 좀 구해오라고 하여
아파트 지하를 돌아다녀서 경비아저씨가 구해다준 나무 막대기로 남편이 톱으로 자르고 하여 119아저씨의 도움으로
사진처럼 대충 지지대를 받쳐 놓긴 했다. 아침내 얼마나 놀랐는지... 애초에 새시 공사를 할 때 콩크리트와 새시 사이의 틈을
완전히 메우지 않아서 공간에 틈이 주먹하나 들어 갈 정도로 벌어져 있고 그사이로 쌘 강풍이 밀어 제치니 어떻게 감당을 하겠는가...
아파트 공사를 하시는 모든 분들이나 새시 공사를 하는 모든 분들은 자신이 살 집이라고 생각하고
내 아들딸이 살 집이라 생각하고 공사하면서 좀 더 꼼꼼히 안전사고에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동안 용케도 사고 없이 잘 견뎌준 발코니 새시가 새삼 고맙고 또한 그 큰 유리가 깨어져서 거실 통유리까지 깨어지면 어쩔 뻔 했을까 싶은 생각에 가슴이 서늘해져온다.
태풍이 지나가면 새시 공사를 다시 해야겠다. 그리고 고층 아파트창문은 법으로 저렇게 큰 통유리 새시를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 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만약 흔들리는 새시가 있다면 사진과 같이 지지대를 옆으로 우선 해 주시면
안하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이다. 우리집뿐만 아니고 여러집들이 유리창이 깨어지고 피해를 본 모양이다.
아파트 관리실에서 보험처리를 해 준다고 신고를 하라고 방송이 나오고 있다.
늘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아침에 지하철도 다니지 않아서 딸은 다시 집에 왔다가 남편이 데려다준다고 조금 전에 나갔다.
태풍 곤파스의 위력이 이렇게 쌘 줄은 몰랐다. 다들 태풍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가내 건강과 행복을 빌면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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