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우물에 빠진 달 건지기
깊은 숲 속에 원숭이 무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원숭이들이 숲 속을 돌아 다니다가 큰 나무 아래에 이르렀다.
나무 밑에는 깊은 우물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안을 살펴보니 달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원숭이 한 마리가 두목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 여기 좀 보세요. 달이 우물에 빠져 있어요.”
원숭이 두목은 어슬렁거리며 우물 옆으로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았다.
가만히 살펴보니 정말로 달이 우물에 잠겨 있는 것이었다. 두목은 다른 원숭이들에게 말했다.
“달이 죽어서 이 우물에 떨어졌구나, 만일 달이 없어진다면 어두운 밤에 우리들은 어떻게 움직이겠느냐?
어서 이 달을 건져 어둠을 밝혀야겠다.”
그래서 달을 건지기 위해서 원숭이들은 나뭇가지를 잡고, 먼저 두목이 나뭇가지를 잡고
큰 놈 순서대로 꼬리에 꼬리를 잡고 우물 안으로 들어가기로 하는데,
마지막 원숭이가 우물 안 달그림자를 잡으려 할 때 원숭이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모두 우물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당신이 잡으려고 하는 것은 그림자이다. 그림자는 잡히지도 않고, 손에 쥘 수도 없다.
그것은 허상일 뿐이다.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허상은 아름답고, 달콤하며, 또 매혹적이다.
모든 매혹적인 것에는 독이 묻어 있다. 자칫 손을 뻗었다가 우물에 빠져 영영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이글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내가 지금 잡으려 하는 목표가 허황되지는 않은지...
바른 판단과 사물을 바로 보는 정견을 길러야 하리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바람속에 비내음이 숨어서인지 바람이 선선합니다.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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