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씨애틀에서 오신 금모래님을 만났다. 처음에는 우리 동네로 오시라고 했는데 식당에 주인이 바뀌어서 예전의 그 맛이 아닐 것 같기도 하고 3시간 전 예약을 해야 하는데 전화를 안받아서... 충무로에 있는 진고개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 바로 옆에 있는 한옥마을에 갔다. 나도 처음 가 본 곳인지라 여기 저기 구경할 것이 많았다. 지하철3호선이나 4호선 충무로역 3번 출구로 나가서 나온 방향에서 뒤로 살짝 돌아서 주유소 옆길로 가면 금방 나온다.

 

 

안내 글에 보니 남산 북쪽 기슭 한옥 마을이 들어선 필동지역은 조선시대 계곡과 천우각이 있어 여름철 피서지를 겸한 놀이터로 이름 있던 곳이며 청학이 노닐었다고 하여 청학동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옛 정취를 되살려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하여 서울의 8대가중 하나인 박영효가옥으로 부터 일반 평민의 집에 이르기까지 전통한옥 다섯 채를 옮겨다 놓았다고 한다.

 

 

조선27대 순종의 부인인 순종황후가 동궁계비로 책봉되기 전 13살까지 살았던 집과 해풍부원군 윤영택 재실과 부마도위 박영효가옥 오위장 김준영 가옥 도편수 이승업 가옥 등의 세간살이와 부엌살림등 그 시대의 가옥형태와 여러 모습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안내 글이 비치되어 있으니 꼭 챙겨와 읽어 보면 좋을 것 같고, 공부하는 학생들도 한번 와서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전통혼례, 예절학교, 소리마당, 전통공예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인과 중국인 단체 여행객들이 엄청 많이 온 것 같았다. 아직 산수유와 진달래만 조금 피어서 아쉬웠고 입장료는 받지 않으니 부담 없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금모래님께서 모처럼 한국에 오셔서 청계천은 가 보셨다고 하시고 한국의 발자취가 살아 있는 곳을 보셔서 좋아 하셨다. 연세가 드셨음에도 배움에 열정적이신 분이시라 잠시 장구, 북, 징, 꽹가리 등을 배우셨다. 나이보다 무척 젊어 보이시는 이유가 도전정신이 강하시고 배울 기회를 놓치지 않으신다는 점이 놀랍고 본받아야 할 정신이라고 생각된다.

 

 

 

 

덕소에 약속이 잡혀서 커피를 못 마시는 나 때문에 근처에서 아이스크림 와플을 먹고 헤어져서 돌아 왔다. 용산역에 내려서 덕소 가는 전철로 갈아타시라 하고 왔는데 참 기분이 좋고 배울 점이 많은 멋진 분 같아서 저렇게 나이가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와 초콜릿 선물도 받았다. 덕분에 고운 하루를 보내고 와서 기분이 좋다.

 

참 멋진 말씀도 해주셨다. 유럽11개국을 방문할 때 일행이 좀 많아서 39명인가 그랬는데 다툼이 있어서 자신이 해준 이야기라고 하신다. 4대째 목사를 하고 계신다니 그 인품이야 더 말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사람과의 만남에는 5가지 유형이 있다고 하신다.

 

1번째 만남은 인사만남이라고 하셨다.; 그냥 몇 번을 만나도 인사만 나누는 그런 사이

 

2번째 토론만남 ; 어떤 사물에 대해서 옳고 틀리는 의견만 나누고 자신의 뜻은 밝히지 않는 만남

 

3번째 만남은 옳고 틀리는 의견에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는 만남

 

4번째 만남은 감성만남 ; 필링이 통하는 만남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나누며 서로 통하는 필을 발견하는 ....

 

5번째 만남은 비젼 만남; 같은 방향을 보고 서로 교감하면서 비젼 있는 앞날을 위한 희망적인 만남이라고 하셨다.

 

 

 

 

우리가 좋은 만남을 위해서는 어쩌면 전생으로 부터의 고운 인연이 닿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베풀고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그런 고운 만남이 되고 그런 필이 통하는 비젼 만남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 좋은 인연의 끈이 닿아야 할 것이다. 찬불가 노래에 '옛 인연을 이어서 새 인연을 맺도록....~~~' 이란 가사가 있다. 요즘은 새 인연을 맺기 보다는 이왕 맺은 고운 인연을 이어서 단순하게 살고 싶은 욕심뿐이다

 

 

살아가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참 고운 인연이 되기를 바람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좋은 만남의 고운 인연의 끈 맺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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