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분향소가 설치 되어 있다
2층은 도서관이다
법정 큰스님이 살아 계실 때 한번 가야지 하면서도 언제나 달려가면 될 것 같아서 미루어 온 발걸음을 스님이 돌아 가신 지금 이제서야 마지막 가시는 길 분향하러 가는 마음은 한없이 무거웠다. 날씨 마저도 스산한 바람이 불고 하늘도 우울한 잿빛의 황사바람까지 불어 왔지만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서울역에서 4호선으로 바꾸어 타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 내려서 조금 50m쯤 올라가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다들 스님을 그리며 분향소로 가는 걸음이다.
뉴스보도와는 달리 약간 추운 날씨 였지만 분향소 안은 분향하러 온 각자님과 보살님들로 넘쳤다. 절 입구에 묵언 3배만 올리라는
프랑카드가 붙어 있었다. 어떤 조문도 조화도 하지 말라는 스님의 당부 말씀과 유지의 뜻을 따라서...
분향은 5명이 앞줄에 서고 뒷줄로 4줄 ㅡ5줄로 20명에서 30명 정도 한꺼번에 엎드려 3배를 드리고 잠시 스님을 그리며 묵념을 한 후에 물러 나왔다. 분향을 마친 보살님들은 법당 안에서 불공을 드리는 분도 계시고 경전을 보시는 분도 계시고 스크린에는 생전의 스님의 모습이 보인다.
엎드려 절하면서 흐느끼는 보살들이 많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나왔다. 처음 가본 길상사는 도심속에 자리잡은 산사의 맛이 풍겼다.처음에 사진을 찍을까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안내하시는 분께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었더니 분향소 안에서만 삼가하면 된다고 한다.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았다. 절 경내에 스님의 말씀이 나무 액자로 군데 군데 걸려 있었다. 어디선가 형형한 눈빛으로 단정한 가사장삼을 휘날리며 불쑥 우리 앞에 나타나실 것만 같은데...
스님의 눈길이 머문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에도 스님의 향기가 묻어 있을 것만 같아서 발길 돌리지 못하고 경내를 한참을 서성이다가 뜨거운 차를 건네는 보살들의 고운 눈빛에 서늘한 가슴을 추스렸다. 이렇게 가까운데...왕복 4시간이면 되는 거리를 왜 진즉 못 왔던가 싶다. 뉴스를 통해서 들은 그 음성 행여 바람결에 들리려나 한참을 극락전 옆 법고와 운판에 기대어 귀를 기우리기도 했지만 ....지는 해가 걸음을 재촉하여 돌아서는 발걸음은 한없이 무겁기만 해서 걸어오려다 줄을 기다려 타고 돌아 왔다.
우리 생애에 두번 다시 맑고 향기로운 스님은 다시 만날길 없음에 슬프고 슬픈 마음 달래며, 스님이 그토록 평생을 실천해 오신
버리고 버리는 무소유의 그 마음을 배우고 실천하는 길만이 스님의 유지를 받드는 길 같아서, 비우고 비우고 담백하게 살아 가자고 마음 다지면서... 나누고 베푸는 마음에 많이 인색한 자신을 참회 합니다...
법정큰스님이시여 왕생성불 하시옵소서~~~
옴마니 반메훔
옴마니 반메훔
옴마니 반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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