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꿈꾸지 말아야지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내 앞을 걸어가는
한 사람
어디선가 많이 본
한동안 잊고 지낸
그 뒷모습
점 점 멀어 진다
망설임 끝에
불러 보지만
소리는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멀어지는 안타까움에
달려갔지만
맘과는 달리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주질 않았다
오늘
발이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다
태양은
밤새 울고 난 눈처럼 붉다
하루 종일
내 앞을 서성이는
잡힐 듯 아련한 그 모습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나를 가누려고
넘어 지지 않으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차라리 넘어져
무릎이라도 깨지면
시원할 텐데
한번도
뒤 돌아 보지 않는
야속한 사람
무정한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