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정보
    MBC | 월, 화 오후 10시 00분 | 2008-08-25 ~ 방영정보 더보기
    요약정보
    국내드라마 | 한국 | 총 56부작
    제작
    김진만(연출) | 나연숙(극본)
    홈페이지
    www.imbc.com/broad/tv/drama/eastofeden/
    출연

     

     

     

     에덴의 동쪽을 남편과 같이 아주 재미있게 보아 왔는데, 어젯밤에 일본과의 야구 때문에 결방하고, 오늘밤 2회 연속 되면서 대미를 장식한다고 하여, 남편은 저녁에 탁구치는것 까지 시간을 줄이고 일찍와서 같이 보게 되었다. 딸은 꽃보다 남자를 봐야 된다고 했지만,  피앤피로 보라고 하고,  보는데 어찌나 가슴을 졸이며 봤던지...그런데 나는 나연숙작가에 대해서 존경해 마지 않지만, 그렇게 끝나는데 대해서 개인적으로 너무나 유감이 많다.

     

    모든 유명한 소설이나 영화가 비극으로 끝이 나야 더 사람들 가슴에 남아있고, 심금을 울리게 되는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내가 작가라면 그래도 이동철을 그렇게 죽이지는 않을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하는 바이다.

    왜 끝까지 동철만 그렇게 모든것을 희생하고 그토록 사랑하는 여자와 하루 마음 편하게 오롯이 행복해 보지도 못하고, 그동안 그렇게 갖은 고생과, 험난한 모진 인생 고행길을 혼자서 다 감당하면서  두 가족의 화해를 위해서 희생 당해야 하는지...

     

    마지막 동철의 죽음 앞에서 나도 몰래 눈물이 흘러 내렸다. 우리네 인생길 좋은것과 나쁜것이 반반인것이 중생길이라는데....

    동철의 인생은 가시밭길 투성이였음에 그렇게 죽게 하는것이 너무 잔인한 설정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

    지금 이 싯점이 세계적으로 경제도 어렵고, 우리네 살림살이도 어려운 이때 좀 후련하게 동철과 국자를 좀 해피엔드로 맺어 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잠시동안 만이라도 이 연속극을 즐겨 보아온 사람들에게 큰 선물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좋은 영화나 책을 다 보고 나서는 그 감동으로 잠을 설치게 되는데...어젯밤 자리에 누워도 잠이 잘 안 온다.

    신태환이나 유미애도 그렇게 깨끗하게 죽게 만든것은 너무 그동안 지어온 악행에 비해서 호화로운 죽음 같이만 생각된다. 또한그동안 동욱의 변해가는 행동들을 보면서, 역시 피는 못 속이는구나 하는 마음에 치를 떨었는데...

     

    지고 지순한 아버지같은 형 동철의 끝없는 희생과 사랑 앞에서도, 핏줄에 더 끌리고 말았던 인간 본연의 모습에 실망하게 되었다가, 철저한 악인 아버지의 실체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나서야 자신의 어리석음에 형에게 달려 가지만...형은 이미...

    마지막 장면에서 온 가족이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 주는건 좋은데, 동욱은 한평생 형의 잔영에서, 굴레에서, 자책하는 마음을 쉽게 지울수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고뇌하는 모습도 조금 보여 주었으면 좋았지 않을까 싶다.

     

    나처럼 성격이 불같은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화가 났을때 그 화를 참지 못하고 내 뱉는 마지막 말같은...상처받고 상처준 그동안의 두 가족사에 얽힌 두터운 모진 말들의 파편들에 한동안 화해의 길목에서 상채기가 아물려면 시간이 흘러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지혜와 이미숙 사이에 오고간 말들의 무서운 상처들 말이다. 내가 놓친건지 몰라도 우리앞에 그 화해의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좋았지 않았나 싶다.

     

    재밋는 연속극이 끝날때마다 흔히들 하는 말이 있다. " 이제 무슨 재미로 사냐고..." 이산이 끝났을때도 그런말을 한것 같은데...

    이제는  경제가 어렵다고 하니, 연속극도 이런 대작이나, 예산이 많이 드는 옛궁중극이나 전쟁극들은 당분간 만나기 힘들것같은

    생각이 든다. 저예산 일지라도 탄탄한 줄거리의 따뜻한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그런 연속극이 우리 안방극장에 많이 등장 하기를 바램해본다. 

     

    역시 착하고 멋진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은 현실에서나 연속극에서나 빨리 사라진다.

    이 추한 세상에 오염되기 전에 먼저 데려 간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도 있다.

    우리는 주어진 운명을 피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운명을 헤쳐 나가야만 하리라, 운명아 비켜라 내가 간다는 그런 맘으로,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 늘 건강하시고, 오늘 하루도 힘차게 멋지게 열어 가시기를.... 

     

     

     

    ps; 한가지 빠진게 있다. 끝까지 열연해준 동철역의 송승헌과 다른 모든 출연진들 열심히 열연해 주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동안 이 연속극을 만들기 위해서 애쓰고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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