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동생이 사는곳은 하동 매화축제가 열리는 동네와 가깝다고 한다. 요즘 고로쇠물 채취로 바쁜가본데 어제는 비가와서 공쳤다고... 아주 오래전에 울산 살 때, 절에서 섬진강에 방생을 하러 갔다가 하동 벚꽃잔치를 구경한적은 있지만, 여즉 매화축제를 본 기억은 없는듯하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눈 속에 피어난 매화의 맑고 곧은 향기가 풍기는듯하다.

 

광양에 아주 오래전에 알았던 친구가 사는데, 이번 봄에는 그 친구와 더불어 매화의 향기에 묻히고 싶기도 하다.

봄에 피는 꽃들은 다 잎새가 나오기전에 꽃이 먼저 피어난다. 꽃샘추위를 참고 견디면서,  맨 몸으로 봄을 아리게 맞이하는 품위있는,

속으론 추위에 떨지라도 겉으로는  의연하게 대갓집 마님같이 고고하고 절개있게 그 자리 지키고 있는 매화를 보면서, 꽃일지라도 격이 느껴지는것 같다. 그 뿐인가 우리몸에 너무도 좋은 귀한 매실을 열매로 내어 준다.

 

겨우내 저 꽃을 피우기 위해서 얼마나 모진 바람, 매서운 추위에 떨면서, 긴긴밤 안으로 뜨거운 꿈 피우고 있었을까...

봄 꽃들은 다 대견하다. 온갖 시련 통과한, 마치 장학퀴즈에서 골든 벨을 울린것처럼, 그네들은 저마다의 빛나는 벨로 우리를 손짓하는듯 하다.

 

남녁에서 들려오는 현란하고 화려한 봄의 벨소리들.... 천지를 진동하는 그 소리에, 우리네 발길은 몽유병자처럼 이끌려 남으로 남으로

달려 가고야 말리라...

봄의 전령사~~~ 매화를 만나러 가야 하는데....마음은 급한데.... 3월이 지나가면 그님은 멀리 떠나갈 터인데....

 

나 홀로 멀리서 매화를 그리며, 이 아침  잠시 허둥거려 본다.마치 내일이면 매화가 다 지는것처럼....

다들 너무 힘든다고 하는데, 매화축제를 갈 수나 있을런지...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냥 여의도 벚꽃 축제로 만족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듯이,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는 지난 세월 잘 견뎌 왔었다고, 두 주먹 불끈 쥐어본다.

가녀린 줄기에 수많은 꽃 피우는 저 매화처럼, 우리도 지금의 이 시련 잘 참고 견디며, 향기품은 멋진 삶의 꽃 피워 내어야 하리라...

 

오늘도 싱그런 아침 햇살이 우리를 위해 둥실 떠 오를것이고, 우리는 우리의 삶을 소중하고 귀하게 수 놓아야 할것이다.

모두 힘 내시고, 국회는 난장판이 되고, 주가는 내려도 우리는 앞으로 전진해야 할 것이다. 

늘 그리운 별밭을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을 위해서 따끈한 매화사진을 빌려 왔답니다 ~~*^___^*~~~ 

오늘 하루도 맑고 향기로운 고운날 되시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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