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으면 먼저 일어나서 공부를 하고 있을 아들이, 오늘 아침엔 일어나지를 못해서, 어젯밤 늦게 들어 온 모양 같아서 차마 깨우기도 마음 아팟지만 그래도 출근을 해야하니....몇번을 깨우고 나서야 일어 나서는, 마시는것만 마시고는 씻고 나와서 그냥 출근을 하겠다는 것이다. 밥을 못 먹겠다고 한다.

 

"어젯밤 늦게 왔니?"  했더니 한시쯤 왔다면서 오늘은 집에 못 들어 올거라고 한다. 대학 과 동기가 어제 새벽에 출장 갔다 오다가 졸음 운전으로 사고가 나서 죽었다는 것이다.31살 꽃다운 나이에, 명문대를 졸업하고 이제 사회에 나와서, 큰 꿈을 펼쳐나갈 그 창창한 나이에, 세상에 이런일이....내 가슴이 이렇게 미어 지는데,,,, 그 엄마가 지금 말이 아니라면서 ....말끝을 흐린다...

 

역까지 운전 할 동안 이것 저것 물었더니, 아직 결혼도 안했고, 또한 그 집안이 너무 힘들다면서, 얼마전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가 사업이 실패 해서, 외국에 피신해 계시는데, 아들이 죽었어도 한국으로 돌아 올 수가 없다고 한다.

밑에 남동생이 하나 있고.....

 

요즘 세상이 너무 어렵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워도 얼마나 어려운지는 다들 알고 있지만, 청년 실업자 문제가 정말 심각 하다는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때 회사에 취직이 된 젊은이들 또한 얼마나 혹사 당하는지 모른다.

혹사란 표현이 좀 그렇지만, 우리 나라 대기업들이 엄청 젊은 청년들에게 심하게 일을 많이 주고 있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다 그렇게들 살고 있다고 할지 모르지만, 정말 남편 부터도 그렇게 살아 오긴 했었다. 새벽에 출근해서 출장 갔다가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고, 또 다음날 출근 시간은 똑 같이 새벽에 나가고, 또 출장가고...  그렇게 살다가 IMF때 회사를 그만 두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아들은 대기업에 안들어 간다고 했지만, 대기업이 아니라도 똑 같을 수 밖에 없는게 우리나라의 현실이 아니겠는가.....

 

운전기사를 두고 출장을 다니는것도 아니고, 늦은 시간까지 일을 보고, 다음날 출근 시간에 맞추려고 새벽녁에 운전을 하고 오다가 

얼마나 피곤했으면 잠간 졸다가 그렇게 엄청난 사고를 ....생각할수록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그 엄마의 심정을 백번 이해 하고도 남는다.

다 똑 같은 아들을 키우는데... 그 엄마가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회사에서 보상은 좀 해주겠지만...그런다고 아들이 살아 돌아 오겠는가.....남편도 그런데.... 자꾸 생각을 하니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린다.

 

그 애통한 엄마를 무슨 말로, 어떻게, 위로 할 수 있겠는가....젊은 아이들이라 졸음이 퍼 부으면, 잠시 휴게실에 들러서, 조금 눈을 붙이고 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니 다음날 지각 출근 좀 하면 어떠랴...아니 윗사람이 조금 늦어도 좋으니까 눈 좀 붙이고 오라고, 너무 무리해서 밤길 운전해서 오지 말라고...그런 말 한마디쯤 해 줄순 없었을까.... 

 

이제와서 누구를 탓하며, 누구를 원망 하겠는가...  모든것은 다 인연으로 와서 인연으로 간다고 했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부디 세상 미련 다 떨치고, 피우지 못한 못다한 푸른 꿈, 다음생에 새로운 몸 받아서,새롭게 꽃 피우기를...그 가족도 깊은 슬픔에서 벗어나 하루 속히 마음 추스르기를 부처님 전에 두손 모아 서원 합니다........

 

 

우리 나라의 미래를 짊어 지고 나갈 푸른 꿈을 간직한 청년 들이여~~회사에서 너무 힘들게 지치게 일을 시키고 출장을 보내드라도

내 몸은 내가 지켜 내어야 한다는것 잊지 말기를....하루에 적어도 5시간 이상은 잠을 꼭 자야 한다는것 명심 하기를....아들 부터도 요즘 5시간을 못자는것 같으니 말이다. 

 

 

 회사가 내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다는것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내가 있고, 회사도 있고, 출세도 있고, 미래도 있으니간 말이다.

일을 태산같이 시키니 그 일을 다 하고 퇴근을 해야하고, 그럴려면 밤을 새워야 하고, 다음날 새벽에 또  회의가 있으니, 잠도 못자고

출근을 해야하고....그게 우리 아들들의 현실인데, 부모가 되어서  옆에서 지켜 볼려니 가슴이 미어 지지만 ...세상이, 경제가, 현실이,

그러니 어쩌겠는가, 고작 단 5분이라도 더 잠을 자라고, 사과 한알이라도 먹게 할려고 아침마다 지하철 역까지 태워주는것 밖에....

 

너무나 열심히, 내 몸을 무리 하여 회사를 위해서 일 하다가, 내가 아프면 회사를 그만 두어야 하고, 아픈 사람은 병가를 내고 쉬게되고, 

휴직한 사람은 승진의 대열에서도 멀어질 수 밖에 없음을, 아주 오래전에 남편의 친구가 대기업에서 겪었음을 보아 왔었다. 모두가 다 힘든 세상이다. 이렇게 힘든 세상에 절대로 아프면 안될것이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우리 경제도 회복되고, 우리 나라가 부국강병 해지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건강하고, 이 힘든 상황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서 웃으면서, 오늘을 추억할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우리 모두 서원하고 기도하면서, 모두 힘내시고 고운 하루 보내시기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