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 하는 시 (13)
가장 엄숙한 시간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금 세계의 어느 곳에서 누가 울고 있다
이유없이 세계에서 울고 있는 사람은
나를 울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한밤의 어느 어둠속에서 누가 웃고 있다
이유없이 한밤중에 웃고 있는 사람은
나를 웃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의 어느 곳에선가 누가 걷고 있다
이유없이 세계를 걷고 있는 사람은
나를 향해 걸어 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의 어느 곳에선가 누가 죽고 있다
이유없이 세상에서 죽는 사람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아침내 사진때문에 시간을 다 보내고 사진 크기가 너무 작았다가 크다가...잘되다가 또 말썽인지 모르겠다...
가장 엄숙한 시간에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던가... 잠들기 전 잠시 적막한 순간에 우리는 무슨 생각들로 채우고 있는가...
비오는 깊은 밤, 못견디게 나를 아프게 한 일도 없는데 괜시리 슬프고 묻어둔 고독에 절여져 사색에 빠지는 그런 밤....
아주 어린날 동심에 젖어서 철없이 깔깔되던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때론 가장 슬픈날 내곁에서 떠나간 분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날 아침 화냈던 일들이나 속상했던 일들이 생각나기도 한다.그러면서 다시는 그러지 않아야지 하고 반성도 하고 고쳐야지 하고
다짐도 하고...무언가 아련한 그리움에 잠시 가슴이 아리기도 하지만....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에는 지나간 날들의 되삭임으로 긴밤을 헤메기도 하지만...대체적으로 추억속을 달려가다 잠들곤한다.
주어진 시간들은 언제나 귀하고 소중하고 엄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체하지 못할 만큼 긴 시간들이 우리에게 막연히 끝없이 준비된건
아님을 눈치채지 못하고, 긴세월 보내고 말았었다.
이제 주어진 남은 시간들을 정말 귀하고 소중하게 보내야 함을 잊으면 안될것이다.
우리네 인생, 길어야 백년이라고 하는데, 내 발로 다닐 수 있고, 내 힘으로 남의 도움없이 움직일 수 있는 시간들은 정말 70남짓 하지
않겠는가...내 스스로 건강관리 잘하고,그게 곧 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않음일테니간 항상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고 귀히 여기며
주어진 시간들에 게으름 피우지 않으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비는 오지만 주말 아름답게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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