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의 향기 보다 더 진한 우리의 우정
벌서 우리가 만난지 40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지만 우리가 고1때 부터 만났으니간 세월이 그렇게 흘렀나보다
학교 다닐때는 거의 매일이다 싶이 방과후에 학교 앞 빵집에서 우리는 뭉치고, 그것도 부족해서 경주서 유학온 ㅎㅎㅎ
학교 부근에서 자취하는 친구 방에서 진을 치고, 시간만 생기면, 어떤 계기만 주어지면, 똘똘 뭉치며 학교를 헤메고 다녔으니....
학교에 거의 모든 선생님들도 우리 멤버를 아시게 되었고...어느 날인가는 우리가 뭉쳐 다닐때마다 들키곤 했던 선생님이 칠판에다
우리의 성적순위를 좍 적어 놓고는 이게 뭔지 아는냐고 ....물론 공부를 잘하는 범생들이였지만 말이다 ㅎㅎㅎ
정말 우리는 나름대로 다 특기가 있었다, 공부를 전교 1등하는 친구, 노래를 잘 부르는 친구, 주산을 5단인가 딴 친구, 웅변을 잘 하는 친구,저마다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말 이쁘고 이쁜 친구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저마다 잘 결혼하여 이제는 또 자식들을 죄다 박사다,석사다 ,동시통역사다....아무턴 대단한 우리 친구들 모두에게 표창장이라도 주어야 할거같다.
역시 우리 친구는 정말 예나 지금이나 모두들 시집가서도 시어른 잘 모시고 맡은바 임무를 게을리하지 않는 모범생이라고 칭찬해 마지 않는다.그중에서도 제일 부지런한 친구는 우리 모임을 이끌어 가는 총무친구라고 말해야 될거 같다
그친구의 친구가 미국에 6개월간 가 있는 동안에 비워둔 아파트에 진을 치고 우리는 정말 재밋는 시간들을 보냈다.
첫날은 만나자말자 대구친구들이 준비해온 고기와 맛갈스런 밑반찬 과일 야채등으로 위장에게 미안할 정도로 늦은 점심을 먹은후
오후엔 우리가 경주를 찾을때마다 즐겨 찾던 계림숲으로 갔다. 옛날 추억을 떠올리며 이곳에서 누가 어떻게 포즈를 잡으며 사진을 찍었는지 까지도 기억하는 이 놀라운 기억력들 ... 일본인들인듯한 관광객들이 조금 보였지만 실비 내리는 숲은 정말 조용하니 좋았다.
부산서 전도사를 하는 친구가 늦게 온다고 하여 우리는 보문호로 가서 호수 주위를 한시간 가량 걸었다
그간 밀린 이야기들은 끝이 없고 터미날 부근으로 이동하여 먹은 추어탕은 정말 고향의 맛 그대로 여서 정말 맛이 좋았다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도 말이다 .친구랑 같이 집으로 돌아 와서 또 끝없는 정담을 나눈다고 새벽2-3시까지도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고...
부지런히 알뜰히 준비해온 푸짐한 아침을 먹은후 어디를 갈가 망설이다 남산이나 불국사도 가보고 싶었는데 경주문화엑스포공원에
가기로 했다. 오래전에 스페이스월드란 일본 엑스포를 보고 왔었지만 나름대로 에니메이션관에서 상영한 만화 영화는 손주들이랑 와서
보면 재밋을것 같았고 108번뇌란 테마로 전시된 백남준아트홀이나 여러가지 전시실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에니메이션영화 시작 시간에 맞춘다고 아사달 조각공원과 시간의 정원이란 곳을 산책했는데 12간지의 동물 조각상들과 그 성품
그 상징성에 대해서 잘 묘사되어 있었고, 서양의 정원처럼 아주 기화적인 문양으로 잘 가꾸어져 있었다.
마침 비온뒤 풀을 깎고 있었는데 그 풀내음이 정말 상큼했다.
함초롬이 피어있는 들꽃 무더기 앞 벤취에 앉아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어느날 뚱뚱해진 아줌마가 사진속에 있어서 깜짝 놀라서는
그 이후엔 사진 찍기가 싫다는 친구를 달래어, 아직도 너는 아름답다고 ... 우리는 사진을 많이도 찍었다
그렇게 고운 친구들 모습을 공개치 못해서 많이 아쉬움이 남지만...디지털 카메라가 생겨서 얼마나 감사한지....
필름을 바꾸어 넣지 않아도 되구 이메일로 보내주면 되니간...정말 너무 너무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다들 서울로 부산으로 대구로 가야 할 길이 멀다 보니, 정말 볼거리가 많은, 식구들이 모두 시간내어 소풍을 와도 너무 좋을, 경주엑스포문화공원을 뒤로 하고, 경주에 순두부가 유명하다고 하여 택시 기사가 안내해준 순두부집에 갔는데, 밑반찬도 깔끔하고 정말 맛이 좋았다.대구 친구들은 자가용 한대로 가구 서울팀과 부산친구는 택시로 터미널에 와서 우리는 올라오고 부산친구는 친정에 잠시 들러 간다고한다.
흔히들 여자들은 우정이 없다는 말을 하곤한다. 결혼을 하면 친구들과 멀어 지기 나름이라고...
시집에 신경쓰랴 자식들 키운다고 바빠서, 스스로의 친구를 챙기기에는 너무 시간이 안난다는 말일것이다
그러나 우리 친구들은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한 친구들이다. 중간에 몇 친구랑은 연락이 두절 되기도 했는데, 친정으로까지 찾아가서
찾아 내기도 하고...서울 부산 대구에 멀리 떨어져 있어도, 처음엔 일년에 한두번 만나다 매 분기마다 만나다 ,이제는 일년에 두번 만나는걸로 정착이 되었고, 자녀들 혼사등에 축의금도 일조를 하고 있으니...남편들도 다 인정하고 우리 모임을 적극 밀어주고 있다고나할가...
정말 세상에 제일 좋은 만남이 오래된 친구들과의 만남이 아니겠는가...술과 친구는 오래 묵을수록 좋다는 옛말씀이 있듯이....
맘편히, 아무런 가식 없이, 진실하고 천진한 맘 그대로, 마치 젊은날의 그 나이로 돌아가서, 우리는 일박이일동한 너무나 행복하였다....
웃고 떠들고, 이야기 하고 또해도, 또 할 말이 남아서.....어제 헤어져 돌아 왔는데 또 보고싶은 정겨운 벗들아~~~~
황남빵처럼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구수하고 은근한, 말하지 않아도 다 그 마음 알아 차릴 수 있는 ....
우리가 세상을 하직하는 그 순간까지, 우리 곁에서 늘 힘이 되어줄 영원한 나의 편, 그립고 정겨운 벗님들아!!!
영숙이의 기도처럼 늘 좋은일만 가득 하기를,늘 건강과 행복이 가정내 충만하고 자녀손들 다 잘 되어 우리가 늘 웃음으로 마주하기를....
사랑하는 벗님들아 언제나 지금처럼만....지족하며 여유롭게 건강하게 잘 살자구나 다시 만날때까지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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