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지르기
아침에 애들을 지하철역까지 태워 주는데, 아파트 앞에 신호등이 있어서 그 신호등이 빨간 불일때 우회전해서 나가야 한다
그 신호를 받아서 나가면, 이내 또 신호등이 있고 또 조금 내려 가면 작은 3거리가 있어서 신호등이 있고 또 큰 4거리 신호등이 있다.
아침에 빨강 불일때 우회전 하려는데, 분명 신호를 위반하고 앞으로 돌진할려는 검은 에쿠스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얌체 에쿠스를 막으며 신호를 받고 우회전했는데, 금방 앞에 있는 신호등에 빨강불일동안 고새 내차를 젖히고 신호를 위반하고 과감히 앞으로 가더니 또 3거리 신호등 빨간 불에서 앞차까지 젖히고 또 위반하고 앞으로 돌진중이다
무어 그리 일분 일초를 다투는 급한일이 있나 싶어서 뒤에서 차안을 유심히 보니 옆사람하고 여유롭게 웃으며 대화중인듯한데....
좋은 차 타고 다니는 사람중에도 은행빚이 태산만큼 있는 사람도 있을터이고, 그냥 검소하게 걸어 다니면서 사는 사람들 중에도
한평생 절약 근검하여, 죽을때 사회에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뜻깊은 곳에 기부하고 가는 사람들도 많은 세상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황금만능 사상에 젖어 살면서 거덜먹거리며 어깨 힘주고 사는 사람들의 천박한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주머니에 돈이 두둑하다고 해서 그사람이 꼭 행복한 삶은 아닐진대, 아세아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의 국민들이 더 행복지수가 높다는
기사를 본듯하다. 그 한사람 때문에 모든 부자를 욕해선 안되겠지만 가졌을수록 더 하심하고 베풀고 상대를 배려하면서 산다면 존경과
귀함으로 더 빛이 날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살면서 앞지르기를 할 때 도 있다.아침에 바쁘긴 바쁜데 앞에 마을 버스가 정류장에 서 있을때라던지 아니면 큰 츄럭이
천천히 운행하면서 시야가 가릴때등, 급한 환자라도 있다면 당연히 비상등을 켜고 옆차선에 차가 없다면 앞지르기를 할 수도있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서도 마치 곡예 운전을 하듯이 차선을 요리 조리 바꾸어 가면서 그저 남의 앞에 뛰어들기를 밥먹듯이 하는 운전자를
보게 되는데 뒤에서 보아도 아찔하기만 하다.
그렇게 남의 차 앞을 자살행위를 하듯이 뛰어들던 그 차도 번호를 외울려고 외우지 않았는데도 기억에 남을때가 있다
휴게소에 가면 겨우 몇분 앞서 도착해서는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그 커피 몇분 늦게 마셔서 생명에 지장이라도 있단 말인지.... 앞지르기에 쾌감을 느끼는 운전자들도 어쩌면 일종의 정신병자 같다.
만약에 승부욕에 불타는 성격이라면, 넘치는 열정을 발산하지 못해 몸살이 난 사람이라면, 좀더 생산적이고 역사에 남을 멋진 일을
하는게 어떨런지...그 남아 도는 힘으로 태안반도에 자원봉사라도 가던지...행여 우쭐대며 자신이 마치 최고의 운전자인양 착각하고
산다면 3분 먼저 갈려다 30년 먼저 갈 수 도 있다는 표어를 한번 되새겨 보라고 충고 한다.
아현동 마님 연속극을 보면 경비 아저씨를 얕보고 홀대하다가 맘에 드는 여검사와 결혼할려고 했을때 그 아버님임을 늦게사 알게 되고
지나간 날을 후회한들 ....결국은 결혼이 깨어지게 되는....겉 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말고, 그 깊이 숨은 높은 인격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심안으로 상대를 배려할줄 아는 성숙한 인간 관계를 가져야겠다.
" 상대자의 저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 " 란 불경 말씀처럼 내 마음속에 혹여 저런 맘이 자리했나 반성의 시간을 가져 본다.
내 차가 아주 멋지고 내 운전 솜씨가 최고인데 앞에 ㄸ ㅓ ㅇ 차들이 가로 막는다면 앞지르기를 서슴지 않을런지 모를일이지만,
어디서 어떤 인연으로 다시 내 곁으로 다가올런지 모를 인간 관계인것이다.
멋지고 큰 차 를 운전 하면서, 먼저 가시라고 손 흔들어 주면서 양보운전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꽃피는 봄처럼 우리네 맘속에 정말 훈훈한 기쁨을 안겨줄것이다. 아 저런분도 계시구나...감동 받을지도 모르겠다.
아주 작고 사소한 부분에서 그 인간성이 베어난다는것을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다.
뉴질랜드에 갔을때 사거리 인데도 신호등도 없고 사람들이 전혀 불편함 없이 살고 있음에 놀랐다.
누가 먼저 갈려고도 끼어 들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천천히 바쁠것이 하나도 없이 사는 그네들의 여유가 너무 부러웠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문화지만 그래도 그들은 서로 양보하고 누가 먼저 왓는지 서로 잘 알고 먼저 온 차가 먼저 가고
뒤에 온 차는 당연히 뒤에 가면서 정말 사고 없이 잘 살고 있음에 놀라웠다.
우리라고 그리 못할것이 무어랴...아주 어릴때 배운, 유치원때 부터 배운 교통법규만 잘 지킨다면 기분좋은 하루로 출발할것이다
혹여 초보 운전자가 앞에서 머뭇거리더라도 조금만 따뜻한 눈길로 양보해 준다면 한결 살기좋은 세상이 될것이다.
그저 잠시 몇초를 못 견뎌서 뒤에서 빵빵 거리며 깜빡이도 켜지않고 끼어 들어서 놀래켜주지만 않아도 가슴 철렁한 일은 없을것이다
당신도 그 언젠가엔 초보였고 당신도 그 어느날인가에는 놀란일이 있었을테니간 ....잠시 여유롭게 봄같은 맘으로 모범운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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