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들이 학교에서 9살이 되도록 여행을 안 가본 사람은
자기들밖에 없다고 하면서 선생님께서도 전혀 믿지를
않는다고... 아주 슬픈 곡조로 말한다
밥을 잘 안 먹으면 키 작아서 비행기 못 타서 여행 못 간다고
늘 말하면서 10살이 되면 꼭 해와 여행을 가자고
코로나19 때문에 못 간 거라고 내년에는 꼭 가자고 약속을 했는데
예행연습 겸 국내여행을 미리 조금 맛보기로
보여줄까 싶기도 했고 내 생일을 맞아서
녀석들과 짧은 제주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너무 좋아서 미리 선글라스도 껴보고 폼을 잡길래
한 컷 찍고 제주애 도착해서
며느리가 인터넷으로 검색한
메종 드 롸루코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한 돼지갈비 철판구이를
숙소 옆 식당에서 흑맥주를 곁들여서 맛있게 먹고
아주 깨끗하고 예쁜 마치 시골 할머니 집 같은
3층 오두막에서 여행 첫 밤을 맞았다
코지라는 아주 순둥이 개가 너무 좋아서
두 녀석들은 떨어질줄 모르고...
잘 가꾸어 놓은 화단에는 작은 꽃들과
수국이 향기롭게 손님을 반겨준다
푹 쉬라고 조금 한적한 동네로 숙소를 잡았지만
그저 좋아서 날뛰는 두 녀석들과 내일 엄청
빡빡한 일정을 준비해 놓았는데 날씨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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