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세월 참 빠르다~~~

정향 2018. 11. 17. 12:21






 

손자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저녁 반찬거리를 사기위하여 생협으로 가는 길은
동네공원을 지나가야 하는데 열심히 운동하시는 어르신들과 낙엽을 쓸고 계신 청소부들과
일찍 공원에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도 보이고 이곳저곳 벤치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시는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무심히 지나는데 유독 내 눈길을 사로잡는 너무나 멋진 단풍나무 한그루를 보고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너무나 멋지게 아래는 푸르고 중간은 노랑에서 주홍으로 점차 변해가는 ,,.
맨 꼭대기는 불타는 이 가을빛 단풍의 고혹적인 치명적 매력 앞에서
아하~~~정말 멋지다~~~
사람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저토록 곱게 멋지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나이 앞에서 부끄럽지도 추하지도 않는 안으로 향기 풍기며 나이만큼 익어가는

그런 성숙함을 풍겨야 하는데....

걸핏하면 화내고 고함지르고 5살 쌍둥이 손자들 앞에서 많이도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부끄럽다
녀석들이 먼 훗날 우리 할머니 참 고왔다고... 맛있는 것 많이 해주고... 많이 사랑 받았다고...
그런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심어주어야 하는데...많이 반성해본다.
 
봄에 그토록 눈부셨던 벚꽃의 향연도 눈 깜빡 할 사이에 꽃비와 같이 사라지더니
이제 융단처럼 깔려있는 저 노란 은행잎도 차가운 겨울바람에 흩어지려니...
무심한 세월이 가슴 한 켠 서늘한 그리움 남기고  이렇게 빨리 지나가고 있음에
그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속의 사람들이 꿈길에 보인다.


내일은 안부전화라도 ....
그런데 전화기를 바꾸면서 사라진 번호들....
나의 냉정함과 무심함을 자책하면서....
그냥 모든 것이 고맙다고 그립다고 보고 싶다고....
블로그를 통해서 안부를 전 합니다~~~~


손자들을 본다는 핑계로 그동안 너무 삶에 무심했음을 자책하면서
사랑했던, 사랑하는 나를 아는 모든 분들께 건강 잘 챙기시고
이 가을처럼 풍성한 고운나날 보내시기를~~~~
블로그를 걸음해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늘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