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편을 떠나보낸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와 같이 한번 식사를 하고 싶어서

몇 번 연락을 했는데, 내가 시간이 되면 지장일이라 절에 가야한다고 하고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었는데, 오늘 마침 시간이 맞아서 같이 모이는 동생들이랑 우리 집에 차 한 잔 마시러 오라고 했더니,

남편이 간 이식한 동생은 마트에 알바 하러 갔다하고, 저번에 친정 엄마가 오셨을 때 홍시와 녹차 케잌 등을

사들고 왔던 다른 동생과 같이 오라고 했다.

 

친구는 걱정과는 달리 표정은 밝아 보였는데 이야기 끝에 깊은 잠을 못 잔다고 눈물을 흘린다.

그래도 시집간 딸이 가까이 있어서 자주오고 전화도 아침저녁으로 한다고 하여 다행이고

결혼 안한 아들도 자주 온다고 한다. 키친타월 두개와...

강원도 친정 시골에서 가져왔다고 무공해 무를 하나 들고 왔다.

 

호박고구마와 타박고구마를 삶고 과일과 보이차를 내어주고, 마침 동네에 새우가

있어서 지난번 올린 파인애플 밥과 재료는 똑 같은데 올리브유에 새우를  마늘에 살짝 볶다가

정종을 약간 두르고 간장 아주 조금 넣은 후 당근, 블루코리, 양파조금, 파인애플 반개를 같이 넣어서

볶아준 후 금방 한 고슬고슬한 밥3공기를 넣어주면 4사람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고구마만 먹어도 배가 부른데 무슨 밥이냐고 하더니 그래도 다들 잘 먹는다. ㅎㅎ

전화를 계속 받던 동생도 언니 식어도 맛있다고...생 협에서 구입한 소고기와 무, 숙주 ,파를 넣어서

시원하게 국을 끓여서 같이 주었더니 정말이지 너무 배가 부르다고...

 

맛있게 잘 먹었단다. 양식을 먹은 것 같단다. 요즘 우리 거실에 제라늄 꽃이 만발하여

남향집거실이 눈부셔서 좋단다. 커피한잔씩 마신 후 밀렸던 회포를 풀고 돌아갔는데,

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자주 얼굴을 보지 못하고 지내니 갑자기 남편을 보낸 친구를

잘 위로해주지 못하여 마음이 무거웠는데 그나마 잠시 마주하고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조금 안심이 된다.

 

사람이 살면서 제일 깊은, 최고로 큰 심한 스트레스가 배우자의 죽음이라고 한다.  

마음이야 살아갈수록 더 사무치겠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본시 아주 명랑한 성격인지라

잘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어렵지 않은 메뉴이니 파인애플 밥 피자를 한번 해 드시기를...

보쌈이나 불고기나, 제 블로그에 올려져있는 김치감자전을 곁들여도

간단한 손님접대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12월이 되니 마음이 왠지 허전해지는 것 같네요...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주말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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