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생협에 가려고 내려오니 우편물 함에 마침 생협에서 우편물이 왔는데 책자를
보내왔는지 8절지 크기라 다시 꽂아놓고 다녀와서 보니 우편물이 없어진 것이다.
오후 4시에 나갔다가 오후 5시 반에 돌아 왔는데...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누군가 내 우편물을 가져가고 있다는 것을... 몇 달 전에 대구 친구가 아들 결혼식 청첩장을 보냈다고 전화가 왔다.
내가 모임에 총무이니 모두에게 연락을 좀 해달라고...
이상한 일이다. 정말 중요한 우편물은 등기로 오지만...
왜 무엇 때문에 청첩장이 든 그런 우편물을 훔쳐 가는지...
그뿐 아니다 내게로 어쩌다 배달되어 오는 문인회원님의 시집이나 연말에 보내오는 사화집 같은 것들도
없어진 것 같기도 하고... 새시문제로 관계가 좋지 않은 윗집이 단박 떠올랐다.
참 인간성이 그러고도 남을 사람인지라...차도 못 같은 것으로 긁어놓고...
그 자리에서 잡은 것도 아니니 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이번에는 시간을 내가 너무 정확하게 알고 있고 우편물 자체가 엄청 크기가
크기 때문에 가져가는 것이 확연히 보일 것 같아서 관리실에 정확한 시간을 이야기 했더니
CCTV를 보면 다 나타난다고...
참 우리 아파트가 좋은 아파트인 것 같다. 어쩌면 그렇게도 분명히 남의 우편물을 슬쩍
훔쳐가는 모습이 잘 찍혀 있는지...
아주 익숙한 솜씨로 내 우편물을 빼가지고 유유히 사라지는 윗집 아저씨....!!!
경비반장과 관리소장님 다 같이 보았다.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쳐보니 남의 우편물을
훔쳐가서 뜯어보면 최고 벌금이 오백만원이고 징역이 3년이란다.
처음에는 참 괘심하고 이 인간을 그냥두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될 것 같았는데...
마침 월초 불공기간이라 며칠 생각을 가다듬고 참았다.
112에 전화를 했더니 다시 180번에 전화를 하란다.
그간 이야기를 했더니 최고 징역 6년과 벌금 천만 원이 부과 되는데 재판관님 판결에 따라 틀린다고...
“관활 경찰서로 연결 할까요?” 해서 다시 전화 하겠다고 끊었다. 참 인간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고, 어쩌면 그렇게 단순할 수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일처럼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은 들어서, 몇 주 지난
뒤에 관리소장님께 이야기는 하라고...직접 대면하고 싶지도 않으니
남의 우편물을 가져가면 어떤 처벌을 받는지를...
관리소장님이 왜 남의 우편물 가져갔냐고 하니 무슨 소리 하느냐고 고함을 치더라고...
그래서 CCTV 다 보았노라고...가져간 우편물 다시 갖다 두라고...
언제부터 그런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그런 짓 안할 것이란다.
고발하면 벌금 내고 징역 갈 수도 있다고 말하지 그랬냐고 했더니 자기가 할 말은 아니라고...
보살의 마음으로 용서는 하겠지만, 순간의 단순한 판단으로 남의 우편물을 슬쩍 훔쳐 가면
벌금과 징역을 살 수도 있다는 경고는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얼굴 대하고 말을 섞기도 싫어서 그냥 참고는 있지만 그 부인에게는 잠간 경고를 했다.
집에 아저씨 남의 우편물 가져가지 말라고 하라고...
고발하면 최고 벌금 천만 원에 6년 징역 살 수도 있다고...아줌마는 그냥 자기는 모르는
일이란다. 미안하단 말도 없고 그 인간도 그 후로 마주한 적도 없고...
언제부터 얼마나 내 우편물을 가져 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있기에는 또 억울해서
일단은 CCTV에 녹화된 사진을 USB에캡처는 해놓았다.
정말이지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또 생긴다면 그때는 참지 않으리라고...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도처에 아파트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고 개인마다 폰이 있고
차에는 블랙박스가 있어서 언제 어느 때 자신의 부도덕한 행위나 남의 우편물을 슬쩍하는 순간이
다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야 할 것이다.
마른장마라고 하더니 지긋지긋하게 오랫동안 비가 내려서 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모처럼 활짝 개여서 베란다 화분에 물도 주고 기분이 좋았는데, 아파트 아는 동생이 전화가 와서
같이 모이는 다른 동생네 아저씨가 간경화로 입원을 했고, 또 한 친구 남편이 백혈병으로 입원을 했다고...
다들 지금 면회도 안 된다고 하니 무슨 청천벽력인지 모르겠다.
며칠 전 길에서 만날 때도 웃으며 떠들고 별 말이 없었는데...
산다는 것이 내일의 일을 모르니... 다들 어서 쾌차하시기를 빌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무더운 날씨 건강 잘 챙기시고 가내 무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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