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새 애기가 가져다준 제라늄 화분이 14개나 되어 화려한 꽃들이 피고 지고 베란다를 넘치는 봄의 향연으로

채워주고 있음에 눈길 돌릴 때마다 기분이 좋다.

제라늄도 바이올렛처럼 이렇게 종류가 많은지 몰랐다. 예전 울산 살 때 정말 바이올렛을 많이 키워서 200분도 넘게

온 집을 바이올렛으로 장식한 적이 있었다. 이웃집 아기 돌 때, 겨울이라 다른 꽃들은 귀한 계절이라 활짝 핀 바이올렛

화분을 50분도 넘게 빌려 준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빌려 달라고 하여 주었다가 나중에는 그냥 주었더니 미안하고

고맙다고 키 큰 벤자민 화분을 가져다 준 기억이 있는데 딸애 친구 정은이 엄마인데 지금 어디서 잘 살고 있는지 소식이

궁금하다. 미스 경남으로 나올 만큼 아주 미인 이였는데 그 딸 정은이도 정말 예뻤는데 다 궁금하다.

 

살면서 이웃과 정겹게 오랫동안 한번 맺은 정 변치 않고 잘 지내는 성격이지만, 마음이 맞고 인연이 닿아야 이웃 간도 정이

통하는데 요즘 너무 황당한 위층 아저씨 때문에 속이 상해서 어제는 경찰까지 다 불렀다. 아줌마와 그 집 시집간 딸들과

지금 중학생인 막내아들과는 서로 만나면 인사하고 정다운 대화를 나누지만 매일 술 마시고 와서 싸움소리 그치지 않는

그 아저씨는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좀 이상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다.

 

자기 집 문간방에 비가 새도 관리소장이 바뀌어 아파트 칠을 잘못한 이후로 물이 샌다고 볼 때마다 관리소장 죽인다느니...

우리 집 새시 공사한 사람이 공사를 잘못하여 자기 집이 다 무너지게 생겼다고 새시아저씨 죽인다고 난리 치더니...

얼마 전 새시 아저씨 만나서 그 집 좀 어떻게 고쳐 주라고 이야기 했더니, 자기를 고발하여 부천 법무사에 가서 재판 하려면

하라고 대신 자기 일당이 엄청 비싸니 오늘부터 일당 쳐서 재판 끝날 때까지 다 물어줄 자신 있으면 하자고...했다는 것이다.

 

그 후로 윗집 아저씨 종이쪽지 하나 들고 와서 날더러 이름 주민번호 적고 한 자 쓰라는 것이다. 우리 집 새시 공사하면서

자기 집 다 금가고 무너지게 생겼다고 증인으로... 아니 내가 그 집 부서진 것 본 적도 없는데 ...그리고 새시아저씨 만나서

고칠 것 있음 고치고 하면 되지... 새시 아저씨가 우리 아파트 사는지라 같이 올라갔는데, 집 문을 안 열어주어 그냥

내려왔었다. 어제 남편과 같이 지유명차 가려고 차를 타려고 하는데 온갖 욕설을 퍼 부으며 차를 막는 것이다.

 

정말 기가차고 어이가 없어서...새시 아저씨께 전화해서 아니 아저씨가 해결할 일을 왜 나한테 저러냐고 했더니 경찰

불러요 한다. 자기도 해 줄 것이 없노라고... 우리 집 새시 공사로 무언가 피해가 있으니 저러겠지 싶어서, 차 마시고 돌아와

새시 아저씨와 같이 잘 해결해 주려고 베란다를 한번 보려고 올라갔더니, 그 집 아줌마가 날 보더니 그냥 내려가요 하는데,

그 아저씨 방에서 뛰어 나와서는 새시 아저씨는 나가라고 하고는 나를 당기면서 그냥 안둔다고...어이가 없어서...

 

윗집 아줌마가 다른 사람 보여주고 아줌마가 자기 집 올라와서 베란다 보고 안 봤다고 한다고 저 난리란다. 아니 평소부터 그 아저씨를 안 좋게 생각하는 내가 아줌마도 없는데 그 아저씨 따라서 그 집에 혼자 들어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그리고 내가 보고,  정말 집이 다 부서졌으면 그 아저씨가 난리 치기 전에 내가 먼저 새시 아저씨께 고쳐 드리라고 했지..

술이 취해가지고 난리를 쳐서 너무 놀라서 112번 전화를 해서 대충 경위를 설명했더니 경찰 출동하면 자세한 이야기하라고...

 

새시 아저씨와 같이 우리 집에서 경찰 두 분이 오셔서 그동안 경위를 설명했더니,  아줌마는 새시 한 일밖에 없는데 참...

하고는 처벌을 원하시냐고...아줌마와 아들 봐서 처벌까지는 원치 않고 다시 아무데서나 욕 못하게 해달라고...

윗집으로 올라간 경찰이 한참 후 내려와서는 좀 이상한 사람 같지요 했더니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이라고...

혼자만 계속 떠드니...아무튼 또 욕하고 그러면 녹음을 하시라고...그럼 경찰이 즉각 출동하여 데려가겠다고...

경찰이 있는데도 또 내려와서 죽인다느니...아줌마가 내려와서 저 화상 잡아가라고... 내가 이번에는 아줌마 봐서 참는데

음에는 정말 안 참는다고...

 

경찰이 있는데도 저 난리를 치니...세상에 태어나서 험한 욕도 처음 들어봤고 정말이지 기분 나쁘고 속상해서 아무리

참으려해도 화가 난다고 했더니 다음에 그러면 아파트에 설치된 카메라 앞이나 자동차 블랙박스 앞으로 가라고...

녹음도 하시고...이거 원 참 함부로 입만 열면 욕을 하고 살아온 사람은 아무렇지 않을지 몰라도 난생처음 이런 험한 욕

들은 사람은 불쾌하기 짝이 없으니 ...참는다고 해결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경찰이 데리고 올라가서 뭐라고 한참을 그 아저씨 혼자 떠드는 소리 나더니 조금 후 조용해졌는데, 우리아저씨 열 받아서 

어떻게 할 까 걱정되어 말리고... 같이 욕하면 처벌이 안 된다고 하니 욕 참고... 분해서 저녁밥도 먹으면 체할 것 같아서

굶고...살다가 참 별 일을 다 당하는 구나싶다.  전생에 무슨 원한이 깊었나 온갖 생각이 다 든다.

그저 차 마시고 기도하고  108배 올리며 조용히 고요한 마음으로 맑게  살고 싶은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새시 아저씨 껄껄 웃으며 조금 전 전화 와서 그 똘아이 건들면 넘어지라고... 당기면 넘어지란다... 참 ...

타일공사 하면서 그래도 두 딸 참하게 키워서 시집보내고 막내아들 볼 때마다 인사 잘하고, 비록 체구는 왜소하지만

성실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는데, 입만 열면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내는, 저녁마다 술 취해 들어와서 고함고함 지르는

저런 인간과 사는 윗집 아줌마가 보살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 가정 지키어 잘 살고 있음에...하루가 지옥 같을 텐데...

 

일도 없고 악만 남아서 아무나 붙잡고 싸움질이나 하고 보자는 사람 같은 생각도 들어서 측은지심도 들지만,  그래도 앞 뒤

사후본말은 알고 말로 풀어야 하는데 도무지 대화가 안 되는 사람 같다.

살면서 이런 일 저런 일 다 당해 보지만 참 새시하고 이런 황당한 일 당하고보니 어이가 없지만,  윗집아줌마 말대로 이런 일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무너지면 고쳐 주지 한 아파트 살면서... 그런데 저 난리를 치니...평생을 내가 이렇게 살았다고...

대인배 같은 아줌마의 말이다.

 

그저 만나면 자기집에 많다고 검은콩도 시골 누나가 보내 줬다고 나눠주고, 말 한 마디라도 기분좋게 해주고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있는 아줌마를 생각하니 보살인지 천사인지... 우울증이 생겼다고 하는데 안됐다.

내 마음 가운데 윗집아저씨를 하찮게  생각한 그 무엇이 있었는지 참회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이제야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언제 시간 내어 인천대공원에 왕벚꽃을 보러 갈까 생각중이다.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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