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절에 다녀오면서 마침 채식만 드신다는 보살님께서 경동시장에 가신다고 하여 같이 차에 동승했다.
시장은 언제나처럼 활기차게 사람들의 함성과 봄나물들로 넘쳐 나고 있었다. 가는 곳만 갔다가 와서 시장이 그렇게 큰지
몰랐는데 서울의 약령 시장답게 여기 저기 엄청난 약재들과 더덕이나 도라지등도 많이 보이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
그 보살님께서는 그냥 슈퍼나 마트에 파는 물엿 대신에 강 엿으로 대신 한다고 하면서 자기가 가는 단골집으로 안내했다.
자그마한 키에 몸도 아주 왜소해 보이시는 할머님이 올해 87살이라고 하시는데 60년 동안 자기가 손수 엿을 고아서 만든다고 하신다. 그냥 물엿은 한 덩이에 \5,000인데 수수엿과 무배도라지 강 엿은 \6,000이라고 하셨다. 맛 배기 엿도 잘게 잘라서 구비되어 있는데 붙지 않는다고 하신다.
그냥 엿 보다는 아무래도 기침을 잘 하는 나에게는 무배도라지 강 엿이 좋을 것 같아서 그것으로 샀는데 보살님도 그 엿으로 샀다. 발길을 견과류 쪽으로 돌려서 피 호두를 1킬로에 \28,000에 사고, 아몬드와 대추 두 되를 샀는데 보살님도 내가 자주 가는 집에서 같이 피 호두와 아몬드와 인도땅콩도 사고 그다음 내가 애용하는 우엉과 연근을 깎아주는 아줌마 집에 들러서 우엉은 아직 많이 있어서 연근만 일 킬로를 사고 보살님은 봄나물을 산다고 가시고 나는 지하철을 타고 돌아 왔다.
양손 가득 무겁게 들고 지하철을 탔는데 조금 오다가 자리가 나서 잘 앉아 왔다. 요즘은 토 일요일도 지하철이 더 붐비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만큼 서울에 인구가 넘쳐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네 곳곳이나 길거리에 4.11 국회의원 선거 벽보와 작은 트럭에 후보자의 선전 문구가 적혀 있고 로고송이 크게 울려 퍼지고 있음에 선거철이 실감나는 기분이다. 역 앞에는 후보자의 운동원들이 명함을 돌리고 있는데 눈 여겨 보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정말 사리사욕이 아닌 역사에 부끄럽지 않는 참되고 착한 양심적인 국회의원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하는 바람이다.
집에 와서 몇 시간에 걸쳐서 피 호두를 돌로 두드려 다 까고, 강 엿을 못으로 두드려 깨라고 했는데 마땅한 못이 없어서
건강에도 안 좋을 것 같아서 가는 스턴 젓가락으로 두드렸더니 마음같이 깨어지지 않아서 나중에는 호두 까는 돌로 마구잡이도 두드렸더니 사진에서 보이듯이 영 상태가 좋지 않다. ㅎㅎ 반만 깨다가 반은 남겨 두었다. 남편한테 깨라고 해야지...
무배도라지 강 엿에는 무와 배와 도라지가 각 10%가 들어 있다고 되어 있는데, 엿을 먹으니 뭔가 속에 즙 같은 것이 씹히는 듯도 하다. 기침 감기로 목이 많이 아프거나 마른 분들은 이 엿을 사서 절대로 깨어 드시지는 말고 입안에서 녹여 드시면 건강에 다른 것 보다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제기 역 2번 출구를 나와서 직진하여 신호등을 건너서 난전에 고기 파는 곳을 조금 지나오다가 첫 번째 골목인가에서 견과류 파는 다음 집이 엿집인데 간판에 60년 전통 엿집이라고 쓰여 있다. 이바지음식도 한다고 할머니 사진과 여러 종류의 이바지음식 사진들이 가게 앞에 걸려 있으니 찾기는 쉬울 것 같다. 언젠가 tv에 봤더니 강 엿을 만들기 위해서 24시간 엿기름을 고운다고 했는데 이 할머니도 그런 전통방식을 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냥 물엿보다는 몸에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올려본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핸드폰 전화번호는 as 센터에 가서 저장된 사진들은 안 되고 전화번호만 복구하여 와서 다행 이였다. 하는 일도 없는데 왜 이리 하루하루가 바쁜지....
벌서 잔인한 4월이 시작 되었네요...
아마도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바람이 우리를 몹시도 잔인하게 괴롭힐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천식을 앓은 적이 있는 제게는 더 잔인한 4월이 될지도...
그렇더라도 한편 벚꽃이 만발하고 라일락향기 아름다운 4월을 그리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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