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여년된 국보급 은행나무 부근으로 전기줄이 지나가고 있음에 보는이들 마음을 안타깝고 불안하게까지 한다. 좀 비껴갈 수는 없었는지...ㅠㅠ
은행나무 전체가 다 나온다고 사진찍는 장소를 만들어 놓았는데 찍어주시는 분이 하늘끝까지 나무를 다 담지 못한듯...그곳에서도 전선이 보인다.
남편이 가을이 깊어가니 노란 은행잎이 비단처럼 깔린 용문산에 가고 싶다고 하여 시간을 내어서 갔는데 며칠 전 마우스가
고장이 났는지 검색이 잘 안되어 결국은 마우스를 산에 갔다 오는 길에 새로 바꾸었지만 다음 검색에서 몇 몇 글을 읽어 보다가
청량리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용문으로 가는 코스를 택했는데 새로 지은 청량리역은 너무 멋졌는데 알고 보니 용산역에서 시간에
두 번 배차간격으로 용문가는 지하철이 있고 또 지하철을 타고 가서 내리면 용문산까지 다니는 버스로 환승이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용문사에서 토요일은 절 버스가 운행이 된다고 한다. 용문사까지 운행되는 일반버스는 한 시간에 두 대가 다니고 있는데,
기다리기 지루하면 택시를 타도 되고 버스로 좀 복잡하게 가도 13분만 가면 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감안해도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해서 용문역에 도착하는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으니
길어도 두 시간 반 정도...이번 주말에는 어쩌면 마지막 용문사 은행나무 잎을 감상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싶으니 한번 시간 내시어 다녀오신다면 만추를 흠뻑 느끼리라 생각이 된다. 이미 경내에 단풍들은 절정을 넘어 쇠락하여 발밑에
바스러지고 있는데 그래도 몇 몇 단풍나무들은 마지막 화려한 단풍의 자태를 뽐내고 있음에 잠시 눈의 호사를 즐긴 샘이다.
위에 사진에 나와 있는 것처럼 유명한 은행나무를 보러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주말이나 휴일이 아님에도 너무나 많이 계속 입장을
하고 있고 우리가 들어갈 때 이미 내려오신 분들도 많았지만 우리가 나올 때도 오후였음에도 사람들이 연이어 많이 입장하고 있었다. 입장표를 끊는 사람들이 국립공원이 아닌데도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고 불평을 하셨다. 어른 \2.000인데 그 반이면 참 기분 좋은
가격이란 생각이 들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한 가지 편하게 용문사 절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 한식 뷔페라고 써진 큰 버스나 작은
미니버스들이 운행 되는데 일행에 맞추어 점심을 그 집에서 먹으면 실어오고 실어간다고 하는데 밥값이 그리 비싼 편도 아니니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다.
대웅전 올라가는 길에 유치원생들이 낙엽이 쌓여진 언덕에서 나무 잎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있고 일부 어른들도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잡기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잠시 대웅전 부처님 전에 절을 올리고 돌아 나와서 사람들로 넘쳐나는 은행나무 옆에서 사진을 몇 장 박았다. 수령 천년이 넘는 의젓하고 늠름한 은행나무에서는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이 마치 노랑나비처럼 바람이 불 때 마다
하늘하늘 춤추면서 떨어져 이미 떨어져 쌓인 그 위를 덮어가고 있었다. 한 유치원생이 단풍잎이 목욕을 한다고 말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지금은 물이 말라버린 계곡에 온통 노랗고 빨간 단풍들이 떨어져 덮여 절 입구에서 경내로 걸어가는 길 양쪽으로 개울이 흐르고 있어서 그 개울물 속에 단풍들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ㅎㅎ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람들은 양지쪽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싸가지고 온 음식들을 먹으며 담소하고 있었는데 그늘에는 조금 앉아
있으면 추워져서 우리도 긴 의자 하나를 차지하고 햇빛을 등지고 앉아서 잠시 가지고간 책을 보다가 돌아왔다. 경내 곳곳에 돌에 옛사람들의 소박하고 간결한 시를 새긴 시비들이 많이 보이고 어린이 놀이시설도 9월말까지는 운영이 되었나보다.
갈색 톤으로 물들어가는 절을 둘러싼 아늑하고 부드러운 먼 산들을 보면서 맑은 공기 마시며 쏟아지는 햇살마저 황홀한 만추의 품안에서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잠시 가진 것 같아서 며칠 막내동생 때문에 속을 끓여서 어지러운 마음자리가 조금은 맑아진 것 같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나무들도 봄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가을이면 튼실한 열매를 내어주고 마지막 아름다운 단풍으로 자신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데 인간으로 태어나 무언가 의미 있고 아름다운 흔적을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져 보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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