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작가님이 10여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뒤 마음의 허허로움을 달래기 위하여 찾아다니던 암자들이 실린
자신의 마음 같은 책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깊은 산중의 암자를 다니면서 가랑비가 내리듯 내면의 우물이 깊어지고
속 뜰이 향기로워지는 느낌이었으며 타성을 뿌리치지 못하는 삶에 대한 반성도 들었다고 책머리에 말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과 시간에 끌려 다니며 살지 말자며 산중에 처소를 정했다고 한다.
전국 방방곳곳의 암자를 직접 찾아가서 그곳의 교통편과 암자 전화번호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암자 순례기만 모은 것이 아니고 암자에 얽힌 일화와 오래전에 발표한 애정 어린 명상 산문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책을 읽어 가다보면 깊은 산 맑은 바람 같은 암자의 풍경에, 출렁이는 마음이 고요해지고 먼지 낀 눈이 안구정화가
되는 것 같은 청량한 기분이 든다.
언젠가는 나도 숨 가쁜 현실의 팽팽한 고무줄 같은 삶의 줄을 놓아 버리고
느림과 비움의 마음으로 고요한 산사를 찾고 싶다는 욕심을 책을 손에서 놓을 때까지 떨쳐 버릴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때 묻은 이 마음 이대로 받아 줄런지도...
문득 흐르는 세월의 무상함에 허한 마음 달랠 길 없는 날이거나, 삶의 무게로 두 어께가 가눌 수 없는 아픔으로
짓누를 때나.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의 삶에 절망하고 있을 때, 이 책에 소개된 암자를 찾아 가서 아무도 없는
고독하고 적막한 숨은 꽃 같은 깊은 산사의 외로운 암자에서 오로지 득도하기 위하여 밤낮 정진하신
고승 대덕님의 맑고 향기로운 고매한 법 향에 젖어 정진하는 마음으로 고요히 자신의 삶을 추스르다보면
삶에 찌든 서러운 마음도, 풀릴 길 없을 것 같은 가슴의 한도, 씻어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출렁이지 않는 본마음 자리 다시 잘 보듬어주는 맑은 향기가 풍기는 책이라고 적극 추천하면서,,,
시간 내어 책에 나오는 암자들을 순례해봄도 좋을 것 같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주말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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