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종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아파트 변압기 교체 공사를 한다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식탁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거실 메트를 따끈하게 해놓고 TV를 보면서 느긋하게 웃으면서 점심을 남편과 같이 먹는데

어제는 컵라면과 김치전으로 쪼그리고 앉아서 대충 먹었다. 가스불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어제따라 날씨는 종일 황사바람에 황사비가 오락 가락한데다 경상도말로 새꼬롬하다고 표현해야하나...아무튼 잿빛 우울한날 이였다. 전기가 없다는 것이 이렇게 사람을 황량하게 할 줄 몰랐다. 그러고 보니 생활의 모든 것을 전기로 다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옛날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매일 어디 갔다가 집에만 들어오면 습관적으로 틀어놓는 오디오 시스템이나 TV, 컴퓨터,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전기밥솥 ...

모든 것들이 다 전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창가로 걸상을 옮겨놓고 책을 읽었지만 온 집안이 썰렁하니 추운데다 날씨마저 흐려서 오싹 춥기까지 했다.

 

가스의 고마움을 느끼며 따끈한 코코아를 한잔 마셔도 그리 기분이 유쾌치는 못했다. 우리 삶에 전기가 없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새삼 전기를 발명하신 에디슨님에게 한없는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이 샘솟았다.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다 모든 만다라의 은혜 아님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음식을 먹기까지 피 땀 흘려 수고하신 농부나

그 업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노고로 이렇게 편하게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음에 정말 모든 것이 다 고맙기만 하다.

 

오후 6시가 되어서 전깃불이 반짝하고 들어오니 정말이지 행복한 기분마저 든다. 집안 온돌 보일러를 돌리고 TV도 켜고

평소에도 아침에 잠시 딸애가 씻을 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는 종일 컴퓨터를 열지도 않지만...

그동안 숙제처럼 밀려둔 댓글도 달고... 몇 분 안 되는 친구 블로그에 답방도 하고...모든 것이 고맙기만 하다.

 

언제 부터인가 살아가면서 꽃이 피는 것이 신기했다. 봄이 오면 죽은듯한 고목에서 새순이 돋는 것도 신비롭기만 하고...

검은 흙속에서 빨갛고 노란 채소와 과일들이, 꽃들이 피어나고 열매 맺는 그 모든 것들이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될 때가 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자연의 순리 앞에서 더 하심하고 겸손해야 한다는...자성의 소리가 가슴 깊은 곳에서 부터 울림 하여 온다.

 

지금 살아가는 이 모든 현상 자연계에 은혜 아님이 없음을 깨달으며 두 손 모아 지극한 마음으로 우리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발명해주신 위대한 발명가부터 파도와 싸워가며 고기를 잡는 어부님과 무더운 더위 속에서 매일 같이 논이나 밭에서 농사짓는

농부님과 모든 공장에서 우리 생활에 필요한 상품들을 만들고 계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머리 숙여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필요한 만큼 다 살 수 있도록 고생하는 남편과 엄마가 필요한 가전제품이나 모든 것에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우리 착한 딸이 있어서 정말 나는 행복한 사람임에 겉으로 드러내어 말하지 못한 너무 고맙고 감사한 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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