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내려갔을 때 직장 다니는 동서가 ‘다육이’를 키운다고 하여서 무슨 말인가 했더니 잎이나 키가 작고 통통하고 솜털이 있는 선인장종류의 품종이라고 한다. 자리도 많이 차지 하지 않고 키우기도 쉽다고 한다. 며칠 전 여성중앙지에 실린 글을 보험회사에서 보내온 메일에 ‘다육이’키우기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대충 간추려 소개 하고자한다. 아들이 휴가 때 며늘애랑 같이 다육이를 사러 김포까지 갔다 왔다고 한다.

 

지금, 다육 식물이 트렌드

 

보통 선인장이 대표적이지만 백합과, 돌나물과 등 50과의 식물군이 이에 속한다. 잎이나 줄기가 다육이라도 수선화처럼 뿌리가 동그란 것은 알뿌리라고 해 따로 구분한다. 잎과 줄기에 다량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덥고 건조한 곳에서도 잘 견디고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바쁜 도시 남녀들이 키우기에 적합한 식물로 인식돼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거실엔 다육 나무 한 그루 (은행목이 좋다고 한다)

 

부피가 큰 화분은 수시로 물을 줘야 하고 잦은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실에 두기 불편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잎과 줄기에 자체적으로 많은 양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다육 식물은 그 법칙에서 예외. 잎이 잘 떨어지지도, 벌레가 생기지도 않아 관리가 쉬운 데다 기본적으로 공기 정화 기능이 있으며, 독특한 형태가 많아 잘만 배치하면 액자나 그림보다 더 멋진 오브제 역할을 한다. 사진이 복사가 안되어...

 

tip

나무를 실내에 두면 자칫 한쪽 면만 빛을 받아 굽거나 휠 수 있기 때문에 빛이 닿는 면을 1개월 주기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에는 일조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수시로 배치를 달리해 주는 것이 나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팁. 물은 종류에 따라 며칠 혹은 몇 주에 한 번씩 주면 된다.

 

다육 식물을 테이블 센터피스로

 

일반적으로 센터피스는 화려한 색감의 생화나 잎사귀 등을 이용하지만, 다육 식물을 이용하면 야생적인 느낌과 함께 의외로 멋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다육 식물을 센터피스로 활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별도의 스타일링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그 자체로 예쁜 모양을 갖고 있거나 꽃이 피는 품종을 선택하는 것. 사진의 대봉을 비롯해 흑괴리, 펜탐드럼 은 모양 자체가 꽃잎의 형상을 띠고 있을 뿐 아니라 물을 주지 않아도 꽃이 피는 대표적인 다육 식물이다.

 

tip이 외에도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센터피스를 즐길 수 있다. 포트의 흙을 1/3 정도 버리고 남은 흙으로 뿌리를 잘 덮어 이끼로 감싸준 후 예쁜 용기에 모아 심으면 따로 관리가 필요 없는 감각적인 센터피스 완성. 또한 수경 재배 다육 식물을 센터피스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독특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에 제격이다.

 

스타일리시한 오리지널 가시 선인장

 

선인장은 다육 식물의 일종이지만,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다른 다육 식물과 구분되어 불리는 경우가 많다. 가시가 있는 오리지널 선인장은 스타일리시하지만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거실이나 아이 방에 놓기는 적합하지 않다. 선인장을 두기 가장 좋은 공간은 전실이나 현관.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곳에 모던한 디자인의 파토니와 아가베를 나란히 배치하니 공간이 한결 돋보인다. 그러나 문을 여닫을 때마다 바깥 공기가 들어오기 쉽고 일반적으로 난방을 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추위에 강한 선인장을 선택해야 한다.

 

tip

가끔씩은 바깥에 내놓고 일광욕을 시키는 것이 좋지만 갑자기 직사광선을 쬐면 말라 버릴 수 있으니 처음에는 안개 낀 날을 골라 실외의 환경에 적응시키고 난 뒤 2일째부터 햇볕을 쬐게 하는 것이 좋다. 현관 쪽에 두기 좋은 종류로는 아악무, 황화신월, 선버스트 등이 있다.

 

아이 방에는 다육 식물 모빌

다육 식물은 일반적인 식물과 달리 밤사이에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숙면을 돕는다. 따라서 침실에도 놓기 좋은 거의 유일한 식물. 게다가 그중에는 뿌리를 내리지 않고도 공기 중의 수분만을 먹고 자라는 종류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필란드시아 종이다. 끈을 이용해 수염필란드시아 여러 개를 각기 다른 길이로 천장에 매달면 모빌과 같은 느낌을 주면서 아이들에게는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자연 학습이 된다.

 

컴퓨터 앞에는 전자파 차단 선인장

선인장과 일부 다육 식물은 잘 알려진 것과 같이 컴퓨터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흡수한다.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육 식물을 선택할 때는 책상 위의 공간을 고려해 자리를 넓게 차지하지 않는 기둥 선인장이나 소형 선인장을 고르는 것이 좋다. 책상 주변은 대부분 인공조명뿐이므로 기분 전환을 겸해서 반년마다 종류를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 사진 속 선인장은 스토키.

 

tip

부채 선인장류는 가는 가시가 있어 손가락을 찔릴 위험이 있는 반면, 초보자에게 적합한 선인장으로 알려진 오각난봉옥은 가시가 없어 손의 움직임이 큰 컴퓨터 앞에 놓아도 안전하다. 또한 십이권속 등 부드러운 질감의 잎이 달린 식물들은 전자파 차단 기능뿐 아니라 심신 치유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서재에 놓기에 적합한 종류.

 

tip

공기 중의 수분을 먹고 성장하는 다육 식물은 흙이나 이끼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공간이 좁은 선반 인테리어에 활용해도 좋다. 선반 중간 중간에 툭툭 걸쳐 놓으면 마치 수직 정원을 연상시키는 내추럴한 그린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욕실에는 수경 재배 다육 식물

보통 습기가 많은 욕실은 다육 식물을 놓기에 적합하지 않은 장소라 여겨지지만 다육 식물 중에는 습기에 강하거나 물에 뿌리를 내리는 수경 재배 식물만도 여러 종류다. 수경 재배 식물 몇 개를 안이 비치는 유리병에 넣어 나란히 배치하면 욕실 분위기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사진 속 식물은 왼쪽부터 금전수, 산세베리아, 크레이기, 상부련, 카라솔. 물에 뿌리를 내리며 수분을 공급함과 동시에 깨끗한 실내 환경 유지를 돕는 식물들이다.

 

부엌에는 다양한 용기에 심은 다육 식물

 

다육 식물은 물을 자주 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일반 화분뿐 아니라 바닥에 구멍이 없는 다양한 용기에서 키울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빈 병이나 빈 캔, 아기자기한 작은 용기에 심어 잡화적인 감각으로 즐길 수도 있고, 함석통이나 법랑, 도기 등을 이용하면 같은 식물이라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다. 머그컵에 옮겨 심어 여러 개를 부엌 한편에 모아놓아도 분위기가 색다르다. 분갈이하는 법도 간단한데 옮겨 심고자 하는 용기 맨 아래를 마사토로 채우고 식물과 흙이 불리되지 않도록 그대로 옮겨 심은 후 배양토로 채우면 된다.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치면 다육이 키우기에 대해서 많은 까페와 화원들이 많이 나와 있다, 가격대도 다양하고

천원정도에서 몇 만원가는 것도 있고, 작고 앙증맞은 화분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형편에 맞게 골라서 키워보면 좋을 것 같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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