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부터 같은 아파트에서 친하게 지내던 벗님들을 서울에 와서 만나고, 그래서 모임을 가지게 되어서 9월말 아들 결혼식에서 본 후에 그동안 내가 여행 다녀오고 모두 바쁘고 해서 이번에 망년회 겸해서 만났다. 그중 한님의 랑님이 능력이 있는지라 중후한 차를 가지고 나와서 오랜만에 드라이브도 하고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들었다는 용인 수지 고기리에 있는 '산사랑' 식당에 갔는데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쳐 보시면 자세히 나오는데 부근에 낙생 저수지가 있나보다.

 

산사랑 뿐 아니고 올라가는 고개마다 비슷한 음식점들이 많은 것 같았다. 처음에는 녹두가루에 김치를 찢어서 부친 부침개가 나오고, 그 집의 특징인 각종 장아찌들이 나오는데 비트. 도마도, 감, 같은 조금 흔치않은 장아찌가 나오는데, 보통 장아찌라고 하면 짜다는 생각이 들지만, 삼삼하니 맛나고. 이것저것 종류도 다양하게 산나물을 말려서 푹 삶아서 볶은 것 같은 나물류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청국장이 보글보글 끓을 동안 돌솥 밥이 나온다.

 

숯불에 구웠는지... 우리는 오븐에 구웠다고 생각했는데 황태와 돼지고기도 조금 나온다.

각종 나물이 중심이니 고기로 배를 채우면 안 된다. 생두부와 벗님들 말로는 두부를 빼지 않은 콩물도 나온다. 이면수 졸임도 나오고...근 20여가지 정도의 각종 반찬을 맛보다 보면  어느새 배가 부르고... 돌솥에 누룽지도 은근한 갈색으로 우러나서 불러온 배를 안고 또 그 국물을 마시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달콤한 막걸리인지 동동주 한 잔을 돌리며 '"99881234...위하여" 하고 외치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푸근한 맘으로, 보내는 이해의 아쉬움도 잊고 잔잔한 행복감에 취하게 된다.

봄이나 여름이나 가을도 좋을 것 같고,  뒷산인지 앞산인지 잠시 올라가서 산 공기를 마음껏 마신 후에 산나물 정찬을 먹어도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가까우면 식구들 모두 오고 싶지만 인천에서 가기에는 좀 멀 것 같아서 동동주 한 병과 맛난 반찬 한통을 사가지고 왔다.

 

메뉴는 단 한 가지 산채정식이다. 그 점도 마음에 든다. 이것저것 많은 것 보다는 그 한 가지에 정성을 다해서 최선의 맛을 구가 한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리고 수많은 장독대가 사진에도 보이겠지만 장맛이 또한 일품이다. 여러가지 장아찌와 된장도 팔고 있다. 

식사 값도 \13,000으로 적당하고.... 연말을 맞아서 건강에도 좋고 깊은 산골 맛이 나는 산채 나물 맛을 보고 싶다면  시간 내시어 한번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 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저물어가는 올해 차분히 돌아보면서 아름다운 마무리 잘 하시고...

나날이 고운 날 보내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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