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여행을 한지도 오래 되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황금빛 벌판에 내내 감격 하면서 대구 큰집 조카 결혼식에 다녀 올 겸 울산 금고 행사에 초대 받아서 혼자 먼저 내려갔다가 다음날은 겸사겸사 새 애기와 아들과 같이 시어른들 산소와 시숙님 산소를 찾았다. 마침 시동생이 차편을 내어 주어서 편하게 잘 다녀왔다. 대구에 처음 왔다는 새 애기와 아들 내외를 위해서 시동생이 산소 다녀오면서 송림사절과 파계사, 동화사절까지 3사를 구경 시켜 주었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 본 천년 고찰 송림사는 예전엔 동화사 보다 더 큰 절 이였다고 한다. 역사는 흐른다는 말처럼 예전의 영광은 사라졌지만 지금도 열심히 정진하고 계시는 스님들께서 의욕적으로 템플스테이도 운영하시고 고즈넉한 가을 햇살 속에 옛 선사의 고고함이 베어 있는 조용하고 그윽한 고찰의 분위기는 벌서 단풍이 한창을 지나서 스산함을 풍긴다.

 

 

 

 

멀리 단풍이 깊어가는 산마루를 바라보면서 한참 달려와서 파계사를 찾았다. 영조 임금과 깊은 인연이 많은 파계사 절은 한창 보수 공사 중이였다. 절 안내 글에 보면 영조임금의 도포가 발굴되었다고 되어 있어서 여기 저기 기웃 했는데 보이지 않아서 지나가는 스님께 여쭤보니 아직 일반에게 공개 하지는 않고 있다고 한다. 대웅전에 들려 3배만 올리고 돌아 서 왔다.

 

 

 

 

 

영조임금나무라는 위 사진속의 글을 읽어 보시면 잘 알겠지만 너무 멋진 나무를 보면서 더 어둡기 전에 동화사 통일 대불을 보려고 서둘러 내려오는데, 이보다 더 멋있을 수 없다는 감탄을 자아내는 단풍 길이 펼쳐진다. 차들이 늘어서서 많이 주차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여기가 단풍의 절정인 풍경 같다. 저마다 차에서 내려 사진을 박고 있다.

 

 

 

 

시동생이 많은 사진을 보내 주었는데 다 올리지 못해서 안타깝고. 용량 오버라고 한다. 동화사에 도착하여 대웅전을 참배하고 통일 대불을 찾아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까마득한 옛날을 기억해보니, 그땐 계단도 없었고 그냥 큰 대불만 보았던 것 같은데, 양 쪽으로 탑이 위치해 있고 밑에는 내가 읽었던 책속의 주인공 큰 대사님 선사님들의 사진이 죽 펼쳐져 있다.

 

 

 

 

너무 어두워서 다 보지도 못하고 사진도 잘 나오지 않아서 포토 스케이프로 다시 손질을 해서 올렸다. 시동생은 6시에 하는 저녁 예불을 보고 싶어 했으나 그냥 북치는 소리만 듣고 저녁에 큰 고모부가 또 우리 새 애기를 위해서 저녁을 횟집에 예약을 해 놓으셔서 시간에 쫓겨서 물러 나와서 많이 아쉬웠다. 이번 가을은 얼마나 눈이 호사를 누렸는지 모른다. 어쩌면 나무마다 저마다 각기 다른 고운 단풍 꽃 축제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이는지...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저리 고운 단풍처럼 더 곱게 한 순간 찬란히 빛나다 사라 질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싶다. 어쩌면 자신이 평생 몸 바친 연구나 업적의 결실로 학문이나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단풍보다 더 고운 사라지지 않는 찬란한 업적을 빛내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말이다.

 

 

똑 같이 일렬로 늘어선 나무들이 하나도 같지 않는 단풍 색갈이 신비롭기만 하다. 우리네 사람들처럼 각기 개성이 틀리듯이 저마다 각각 틀려서 더 조화롭고 고움에 새삼 깊은 감동을 준다.

 

 

 

단풍의 바다를 헤엄치면서 호사한 올가을은 큰 고모님과 고모부 그리고 시동생과 여러 조카들 인척간의 깊고 따뜻한 정으로 내 마음도 진한 감동의 단풍물이 들어가는 듯하다.

 

새 애기와 아들도 집안의 화목함과 베푸는 인정을 배워서 앞으로 또 다음 대에는 베품을 받는 입장 보다는 많이 베푸는 쪽이 되기를 바람 해 본다.

 

 

 

 

제가 자리를 오래 비웠음에도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신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한주 열어 가시고,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껴 보시는 멋진 한주 시작 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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