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를 잊지않고 방문해 주시는 고운님들께 팥빙수 한그릇 대접할게요 ~~~*^^*~~

 

 

 

 

 

  토요일은 애들이 출근하지 않으니 시간이 나서 아침에 산엘 오랜만에 갔다. 사실 토요일 아침이면 여즉 다림질로 오전 시간을 다 보내곤 했는데, 일주간 다림질은 일요일 오후로 보내기로하고,

6시 반쯤 되었는데 그 시간에 산에서 모두들 내려오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럴 수가 사람들이 이렇게 일찍 산엘 다녀오는지 미처 몰랐다. 하기사 낮에는 더워서 산행도 힘이 드니 해가 떠오르기 전에 다들 산엘 다녀 오시나보다. 매일 산에 가시는 분들은 시원할 때 가야 할테니 말이다.

 

조금 올라 가자말자 비가 한 두 방울 내려서 더 이상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 올수 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산에 간다고 잔뜩 맘에 긴장을 한 탓인지  우산도 가져가지 않았다고 맘속에서 자꾸만 그만 내려가자고 보챈다. 중간 지점까지만 올라갔다가 내려오려고 애초에 맹서한 마음도 그만 비 탓으로 돌리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래도 한 시간 정도 걸은듯하다. 요즘 산동네가 재개발에 들어가서 많이 돌아가야 하지만 조금이라도 걸었다고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고 나서 옆지와 같이 도서관에 갔다.

옆지가 빌려주는 책들이 좀 맘에 안 들어서 오늘은 같이 따라 나섰다. 집에 보니 예전에 만들어둔 도서대여카드가 있었다.

 

처음 이사 와서 도서관차가 일주일에 한번 아파트에 들어와서 너무 좋았는데, 그땐 정말 열심히 빌려 보았다. 사람들이 차츰 줄어들더니 대여차가 들어와도 한 두 사람 책을 빌려가니....어느 날 부터 차가 오지 않았다. 정말 너무 아쉬워서 혼자 답답해했었다. 그러다가 차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하니, 차츰 안 가게 되고 그렇게 또 책하고 멀어지게 되고 말았다.

 

토지나 태백산맥 혼 불 등이 기억에 남는다. 그 후로도 애들이 사다주는 책이나 옆지가 빌려다 주는 책은 읽었지만... 도서관에 가니 그동안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학생들 공부하는 장소도  따로 있고, 대여관도 그곳에서 책을 볼 수 있도록 편한 자리도 있고, 책상까지 곁드린 장소도 있고. 또한 진열장 앞에 군데군데 책을 찾아 볼 수 있도록 컴퓨터에 책 저장 장소를 검색하도록 비치해 놓은 것이다. 너무 편리하게 잘 되어 있었다. 복사기도 몇대나 비치되어 있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신간들이 너무 없고 좀 유명한 책들은 다 대여가 이미 되었다는 점이다. 주로 학생들 공부하는 전공서적 중심으로 많이 구비되어 있는 것같다. 문학 쪽 신간이 많이 비치되어 있지 않음이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동네, 좋은 도서관이라고 생각된다. 예약도 안된다고 해서 그 점도 조금 아쉽다. 울산에서는 항상 예약이 되어서 좋았는데 말이다.

 

2주 만에 5권을 보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잘 넘어가는 류와 조금 생각을 해야 하는 류와 표지가 너무 멋진 이외수 시집도 한권 빌려 왔다. 예전엔 한권 들면 잠도 안자고 끝을 보고 했는데 이제는 유유자적 이 책보다 머리 아픔 다른 책 보고 ....편하게 보고 있다. 예전에는 또 보다가 마지막장을 먼저 본 적도 있다. 그 궁금함을 견디지 못해서 ㅎㅎㅎ내 성격이 불같아서 그걸 또한 못 견뎌 했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성격도 바뀌나보다.

 

못 견뎌 안달하고, 불같이 화를 내고, 조급증내고 하던 그런 마음들이 조금은 여유롭고 억지로 안 된다는 쪽으로  느슨해지는 느낌이 든다. 아직도 많이 비우고 느림의 미학을 배워야 하겠지만 말이다. 세상사 모든 것이 어디 마음대로 되더냐고....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산다는 것은 다 물 흐르듯이 되는 건 다 되게 되어있다고...지족하는 마음으로 감사와 고마움으로

욕심 없이 살아가자고 마음 다독여 본다.

 

늘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감사의 맘을 전 합니다~~~

요 며칠 많이 더웠는데 오늘은 태풍이 비껴 가면서 굴지성 폭우가 내린다고 하죠, 비조심 하시고..,

지금 이 순간 건강하게 자기가 좋아 하는 일 하면서 살아가는 일상의 행복에 정말  고마운 맘 잊지 마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늘 맑고 향기로운 멋진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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