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길에 오른 선비가 소나기를 만났다. 선비는 갓을 벗어 품에 넣고 가까운 집 추녀 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갈 길은 바쁜데 비는 그치지 않아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을 때, 마침 선비와 같이 비를 피하고 있던 노인이 갈모를 빌려 주겠다고 했다, 선비는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냥 나중에 잊어 먹지만 말고 꼭 다시 돌려 달라고 하면서 건너편 초가집이 자기 집이라고 했다. 틀림없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고 과거 길에 올랐다.
그런데 그 선비는 그만 과거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너무 속도 상하고 기분이 안 좋아서 그만 그 갈모를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깜빡 잊고 그냥 고향으로 돌아 와서 다음해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에 다시 붙었다. 조정 대신들 앞으로 나가서 인사를 올렸다. 그 중 한 대신이 "그대는 작년 과거 길에 갈모를 빌린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했더니 그 갈모를 돌려주었냐고 물었다. 아뿔싸 하면서 고개를 들어보니 그 허름하게 생긴 낡은 초가의 주인이 대신이 아닌가...돌려주지 못했다고 하자, 작은 약속도 안 지키는 사람이 어떻게 나라의 큰일을 맡아 해 낼 수 있겠느냐 하면서 집으로 내려가서 약속을 지키는 도리부터 배우도록 하라고 그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내가 매달 보고 있는 ' 법의 향기'에 실려 있는 글이다. 우리는 흔히 약속을 너무 가벼이 생각하는 것 같다. 약속은 생명과 같다고 한다. 학교 다닐 때 죽을죄를 지은 친구를 대신하여 감옥에 갇혀 있다가 그 친구가 약속 날짜에 돌아온다는 시간에 맞추어 돌아오지 않자 주위에서 모두 그 친구가 달아났을 거라고 말 했지만 그 친구만은 틀림없이 돌아 올 것이라고 친구를 믿어주고 결국 그 친구가 고향에 마지막 부모님을 뵈러 갔다가 모친이 아파서 조금 시간이 늦어 졌다고 말하고....
결국 두 사람의 우정에 감명 받아서 두 사람 다 풀려나게 된다는 해피 엔드의 이야기를 기억 할 것이다. 조금만 더 늦게 왔더라면 친구는 죽었을 것이다. 그래서 약속은 생명과 같다고 하는 것 이다. 우리가 친할수록 더 약속을 어기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다시는 술을 먹지 않겠다고 해 놓고 또 계속 먹고,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해 놓고 또 가족 몰래 피우고,...
심지어 한 눈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 해 놓고 그 약속을 깨뜨리고 ...그래서 결국은 헤어지고 이혼하고...상대가 약속을 위반해도 3번 까지는 참아 주고 용서해 주라고 말하고 싶다. 11면 관세음보살님은 9번 용서 하시고 3번은 화를 내시며 징계를 하신다고 하는데, 우리는 관음보살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3번은 용서 해 주고, 기다려 주고, 개과천선하여 바른 사람이 되도록 지켜봐야 할 것이다.
자신과의 약속도 잘 지키도록 노력하면서 인격 완성을 향한 스스로의 갈고 닦음도 게을리 하지 않는 그런 멋진 나날이 되기를 바램하면서, 오늘도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신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날씨가 흐려서 조금 시원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늘 고운 날 보내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비 올 때 갓 위에 덮어 쓰는 우비=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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