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 하는 시

내가 좋아 하는 시 ( 18 )(가을 일기. 이해인)

정향 2008. 9.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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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일기

                    <이 해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위에 �던

고운 편지들이

한잎 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 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언젠가 이 시를 보고 너무 좋아서, 어디엔가 적어 놓고는 오랜 시간이 흐른것 같은데

좀 더 가을이 깊어지면 더 좋을듯 싶은 시이지만 ....

언제나 감동을 주는 이해인님의 시지만, 마지막 연이 너무 좋은것같다

 

아픔을 승화시켜 새로운 별로 솟아 오르는 기쁨을 기다린다는.....

과연 우리는 아픔을 승화시켜 아름다운 별로 솟아 오를 수 있을까...

그런 고운 심성을 지닐 수 있을까....

 

아픔을 준 상대나 어떤 대상을 향하여,  마음을 비우고 측은지심으로 전생의 빚을 갚았다고 생각할 즈음은,  아마도 종교의 힘 내지는

명상가의 수준급인 마음공부를 다 한 후에야 가능할런지도 모르겠지만....

찬바람이 불어 오고, 파란 잎새가 그리움으로 붉게 앓고 있음을 눈치채지도 못하고, 어느날 바람에 다 날려간 후에야, 비로소 지독한 미움도

 

미움보다 깊은 사랑이였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고 가슴 쓸어 내리게 되리란걸 알기에, 늘 인생은 후회를 안고 살아 가는것....

그 순간 치솟는 자존의 불길을 가누지 못하고 분노하던 날도, 이제는 다 망각속으로 묻어야 한다고 시간은 고맙게도 나를 다스리고 있다.

그래 모든것은  " 그 또한 다 지나갈 것이다"고 하지 않았던가 오래전에 �던 내 수필처럼....

 

바람이 생각보다 차갑게 느껴지는  마치 초겨울 아침같은 오늘,

감기 조심하시고,고운 생각들로만 가득채우시는 아름다운 가을 풍경화 속으로 추억의 발자욱 찍어보심은 어떨런지요

맑고 향기로운 고운날 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