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오후
매일 지나치면서도 무심하게 그냥 지나쳤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숫자에 멈춰 서서 붙어있는 쪽지를 보니
큰 글씨로 5월을 맞아서 65세 이상 어르신들께
커트 3000 파마 12000 염색 12000에 해 준다고...
갑자기 돌아가신 엄마가 쓰러지기 며칠 전에
어지럽다면서도 버스까지 타고 단골 미용실에 가서
파마를 하고 오셨다고..
그래서 염을 하고 관속에 누워 계시는 모습이
화장을 안 했는데도 피부가 너무 깨끗하셔서
도려 화장을 하면 추해진다고...
그냥 자는 듯이 장미와 안개 꽃등
고운 꽃 속에 누워계시는 모습이
너무나 고와서 울다가 웃다가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왜 파머를 하고 싶어 졌는지.. ㅋ
그냥 자르고만 나오기에는 왠지 가격이 너무 착해서
그래서 짧게 자르고 내친김에 파마까지 했는데도 15000
친절하고 상냥한 영화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오랜만에 파마를 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기분 좋아서 팁까지 3000원 주고도 20,000원이 넘지 않았다
집에 왔더니 할아버지도 딸도 이상하다고 하더니 괜찮단다
딸은 며늘에게 사진까지 보내주고 할아버지는 손자들이
알아보겠냐고...ㅋㅋ
며늘애는 십 년이 젊어 보인다고 ㅎㅎ
나이 들면서 속이 건강해야지 겉에 보이는 것은
정말 중요하지 않다고 너무 신경을 안 쓰고 살아왔는데
90이 넘어도 항상 고움을 잃지 않고 곱게 살다가신
엄마를 생각하면서 겉도 속도 아름답게
고맙고 소중한 일상에 감사하면서
귀한 인연들 아끼고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건강하게 베풀면서 살아가려고 다짐해본다
어머님 49제 중에 깜짝 변신한 딸을
엄마도 좋아하시리라 생각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
건강 잘 챙기시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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