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홀로 계신 85세 되신 친정엄마가 몇 년 전부터 나라에서 홀로계신 독거노인들에게  백내장 수술을 받도록

해 주는데 지금 이 나이에 무슨 수술을 하느냐며 계속 수술을 안 받았는데, 이제는 수술을 받지 않으면 

녹내장이 된다고 하여 대구 반월당에 있는 난초 꽃피다 안과에서 22일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전화로 어느 안과에서 수술을 받느냐고 했더니 난초 꽃 피다 안과라고 하셔서 보통 의사선생님의 성씨를 따라서

김 안과니 이 안과니 하는 것과는 달리 ‘난초 꽃 피다’ 는 어휘가 너무나 멋스럽게 여겨져서 의사선생님께서 혹

시인이신지 물었더니 그런 것은 아니란다. 그 부근 산부인과 이름도 '다시 꽃피다'리고 ...

역시나 내고향 분들은 풍류를 아는 멋진분들이라고 생각된다.

 

식구들 먹을거리를 대충 챙겨놓고 대구에 내려가서 엄마를 모시고 처음 병원에 들어서니 문 앞에
각종 감사패가 어찌나 많은지... 
독거노인이나 연세 드신 분들을 위해서 봉사도 많이 하시고... 대구에서는 유명한 안과라고...
내 친구도 백내장 수술을 오래전에 이곳에서 받았다고 한다. 의사 선생님은 물론이거니와 간호사님들도

모두 어찌나 친절하신지...

 

딸이 부모님을 대하듯이 상냥하고 따뜻하게 대해 주어서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머리도 감겨주고
설명도 알기 쉽게 정말 잘 해 주시고... 

수술시간도 생각보다 정말 짧게 30분 정도에 끝이 난 것 같았다. 화면을 통하여 백내장 수술이
어떻게 진행 되는지 상세하게 잘 설명되어 있어서 어떤 시술이 이루어지는지를 잘 이해 할 수 있었다.

 

혼탁하고 흐려진 각막을 걷어내고 인공각막을 넣는데 수술을 받고 첫 날은 눈을 가렸지만
이튿날 눈에 안대를 뗐는데 그렇게 세상이 밝게 잘 보인다며 너무 좋아 하셨다.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갑자기 늙었냐고...얼굴에 검버섯도 많이 생겼고... 하시며 거울을 보고 한탄하신다. 

 

손에는 또 왜 이리 까막 딱지가 많으냐고... ㅎㅎ 이튿날 병원에 가서 간호사님께 말했더니
눈 수술을 받으신 어머님들이 두 타입이라고...
한분은 잘 안보이던 검버섯이 많이 생겼다고 푸념하시는 분과 또 한분은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왜
그렇게 더러운지 ...그래서 냉장고 청소하고 수술 후 2주간은 쉬어야 되는데 막 쓸고 닦고 하셔서
몸살이 난분도 있다고...

 

첫날 수술을 받고 3일 동안 치료하러 다녀야 하고 수술한지 일주일 후에 또 경과를 봐야 해서

혼자 엄마를 두고 올수도 없어서  엄마와 함께 올라왔다 내려 갔다를 해야 될 형편 이였는데,
친절하신 의사선생님께서 인천에 아는 병원에서 경과를 보고 다른 쪽 눈을 수술할 때까지 내려오지 않아도

되도록 잘 조처를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눈 수술을 하니 세상이 이렇게 밝을 수가 없다고...

너무 좋아 하시어 다른 쪽 눈도 예약을 해놓고 올라왔다.

 

난초 꽃피다 안과에서 수고하시는 두 분 의사 선생님과 많은 간호사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더욱더 번창하시기를 빕니다~~~*^^*~~~

아울러 늘 친딸처럼 홀로계신 엄마를 방문하여 잘 보살펴주고 계신

조광옥복지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한주는 정말 바빴는데 금요일 올라오자말자 어제는 부부모임에 보살님 아들 결혼식에 다녀왔고,
저녁에는 얼마 전 병문안을 다녀왔던 친구남편이 백혈병이 재발하여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하여
아는 동생과 밤늦게 조문을 다녀왔다. 사람이 참 산다고 하는 그 시간이 너무 짧고 허망해서

요즘 세상에 62세에 세상을 하직하신 친구남편의 얼굴이 눈에 선한데...
이렇게 갑자기 가시다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90노인도 팔팔한 세상인데...이럴 수가...ㅠㅠㅠ정말 너무 가슴이 아팠다.
키도 크시고 참 점잖은 분이셨는데... 예전에 같이 온천도 다녀오고  그랬었는데...
얼마 전 병문안 가서도 곧 완쾌 되실 거라고 믿었는데...여동생이 혈소판도 기증해주기로 했다는데...

우울증이 왔고 그러다 재발이 되었다고...

불교를 열심히 믿는 친구가 절에 재를 모시면 큰돈이 든다고 재를 지내지 않겠다고 하여 또 가슴이 아팠다.

잘 사는 집이였는데 아들 사업자금으로 있는 돈을 다 주어서 돈이 없다고...
오늘 절에 가서 마음속으로 이고득락 왕생성불하시기를 빌었지만 지금 이순간도 가슴이 먹먹하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깊어가는 가을날 가내 건강 잘 챙기시고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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