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합니다, 어머니>

 

  

두 아들과 함께 살아가던 한 어머니가 밖에 나간 사이, 집에 불이 났다.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다 돌아온 어머니는 순간적으로 집안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고 잠시의 망설임 없이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 두 아들을 이불에 싸서 나왔다.

 

덕분에 두 아들은 무사했지만 어머니는 온 몸에 화상을 입고 다리를 다쳐 절게 됐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일자리를 잃고 거지가 되어 구걸을 하면서 두 아들을 키웠다.

어머니의 이런 희생 덕분에 큰 아들은 동경대학에, 작은 아들은 와세다 대학에 각각 수석으로 입학했다.

 

시간이 흘러 졸업식 날, 졸업하는 아들이 보고 싶은 어머니는 먼저 큰 아들이 있는 동경대학을 찾아갔다.

수석 졸업을 하게 된 아들은 졸업과 동시에 큰 회사에 들어가기로 이미 약속이 되어 있었다.

아들의 눈에 수위실에서 아들을 찾는 어머니의 모습이 들어왔다.

 

수많은 귀빈들이 오는 자리에 거지 어머니가 오는 것이 부끄러웠던 아들은 수위실에

“그런 사람 없다고 하라”고 전했고 어머니는 슬픈 얼굴로 돌아섰다.

아들에게 버림받은 서러움에 자살을 결심한 어머니는 죽기 전에 둘째 아들 얼굴을 보고 싶어 둘째 아들이 졸업하는 와세다 대학을 찾아 갔다.

 

하지만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교문 밖에서 발길을 돌렸다.

그때 마침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한 둘째 아들이 절뚝거리며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어머니를 큰 소리로 부르며 달려 나와 어머니를 업고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니가 “사람을 잘못 보았소.”라고 말했지만, 아들은 어머니를 졸업식장의 귀빈석 한 가운데에 앉혔다.

 

값비싼 액세서리로 몸을 치장한 귀부인들이 수군거리자 어머니는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수석으로 졸업하는 아들이 답사를 하면서 귀빈석에 초라한 몰골로 앉아 있는 어머니를 가리키며 자신을 불 속에서 구해내고

구걸을 해서 공부를 시킨 어머니의 희생을 설명했고 그제야 혐오감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들의 눈에 감동의 눈물이 고였다.

 

이 소식은 곧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전국에 알려지게 되어 둘째 아들은 큰 회사의 오너의 사위가 되었으나

어머니를 부끄러워한 큰 아들은 입사가 취소되고 말았다.

자신의 몸이 상하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아들을 불 속에서 건져내고 구걸을 하면서까지

아들을 공부시킨, 자식을 위해서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이가 바로 어머니이다.

 

_사랑의 밭 새벽편지_

 

 남편의 회사에서 새해 연화장으로 준 작은 책자에 실려있는 글이다.

작년에도 감동을 주는  글을 몇 편 올렸는데, 올해도 가슴이 찡해지며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글이 있어서 소개한다.

절에서 일주일 새해 대 서원 불공을 마쳤다. 부모은중경 이야기도 자주 듣고,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는 말을 우리는 늘상 들으며 살고 있지만

위의 글을 읽고 나니 막상 나부터도 제대로 효를 실천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일주일 뒤면 구정이라서 그런지 오늘 시장에 갔더니 보통때보다 많이 붐비고 복잡했다. 구정 맞을 준비로 바쁜 나날이 되겠지만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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