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더운 날 청남대를 갔다. 20년간 대통령별장을 하다가 노무현 대통령 때 충북에 귀속되었다고 한다.

 

지난날 우리나라 최고통수권자의 휴가생활을 조금이나마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도 같고, 공부하는 학생들은 역대 대통령실물 동상 앞에서 장래 원대한 꿈을 키워봄직도 한 장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더운데 휴가를 맞아서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이 많이 보였다. 땡볕에도 대통령동상과 악수를 나누는 포즈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보이고, 저마다의 독특한 포즈로 사진들을 찍고 있는데 나는 너무 더위에 지쳐서 사진은 안 찍었다.

 

그런데 초록 융단 같은 골프장의 더없이 넓은 잔디밭을 보니 뒹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질랜드 갔을 때 그 끝없이 넓은 초록의 바다가 생각났다.

 

 

 

 

남편과 고모부는 대학 동기다. 그래서 고모네서 대학 때 친하게 지낸 대구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보고 싶다고

올라오겠다는 것이다. 사고 후 못 가 봤다면서...

새벽같이 달려와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여 표를 끊고 기다리고 있었다. 모처럼 회포를 풀면서 진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

 

 

친구가 아프다고 걱정 했는데 휴가를 즐긴다고 하니 많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친구보다 더 좋은 관계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싶다. 다섯 단짝에서 한사람 먼저 보내고 나니 더더욱 살뜰한 마음이 들었나보다. 이제 모두 일선에서 벗어나서 어중간한 낀 세대가 되어 삼식이넘(하루 3끼를 집에서 밥 먹는 남자를 그렇게 부른다) 신세라고 농담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 너무 더워서 초가정은 생략하고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청주에서 좀 떨어진 미원면에 위치한 '선녀와 나무꾼' 집으로 안내했는데 아주 멋진 곳 이여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다음에 올리기로 하고...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뜨거운 우정을 막을 수 없고, 아무리 폭염에 찐다고 하여도 혈육지간의 정을 막지는 못한다고 생각된다. 모처럼 오빠 생일을 차려주어서 기분이 좋다는 작은 고모의 그 정성이 고맙고, 좋은 곳 하나라도 더 보여 주고파서 공군 사관학교 안 까지 드라이브를 시켜준 고모부도 고맙고...

 

 

 

 

산다는 것이 늘 은혜중생의 은덕을 입고 사는 것 같다. 대학찰옥수수라고 한보따리 사주어서 무겁게 들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넘치는 고운 정으로 가슴 한켠 청량한 바람이 불어 오는듯 행복하다. 동서가 챙겨준 알뜰걸레까지...

그래서 나도 아들 잔치 때 모두 맛있다고 한 두텁떡을 남편과 같이 신 반포 까지 가서 조금 사와서 냉동하여 가지고 갔다.

 

늘 혈육지간 지금처럼 고운 정으로 서로 나누며 배려하며 정답게 잘 지내시기를.....

더운 날씨 모두 모두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서원합니다...

 

2박 3일간의 동기간 모임은 흐뭇하니 고운 정 가득안고 돌아왔다. 산다는 것은 늘 이렇게 보고픈 얼굴 마주 보면서 고운 정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으랴싶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무더운 날씨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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