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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한달에 한번 만나는 벗님들과 북한산에 갔다.

멀리서 보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빛나는 그 자태 늠름한 그 모습에 가슴은 콩닥인다.

서울에 이렇게 멋진 산이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평일인데도 등산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오랫만에 보는 정겨운 벗님들도 반갑지만, 그리움을 앓고 있는듯 벌서 단풍은 바래져 땅위에 구르고 있다.

가을이 깊었음을 새삼 느낀다. 유독 하늘은 너무 맑고 청명하다. 아직 마지막 단풍을 간직하고 우리의 시선을 붙잡는 착한 나무가 있음에 고맙다.

 

저기 좀 봐라고 아직 단풍이 너무 곱다고 소리치는 벗님은, 아직도 그 마음 순수한 소녀를 닮았구나

머리는 하얗게 서리가 내려도 마음만은 아직도 아니 영원히 소녀이고 싶은 그대 쉰세대 소녀들이여...

지는 낙엽이 아름다운건 어쩌면 마지막의 의미를 몸으로 보여주는 거룩한 포퍼먼스가 아닐가싶다.

 

소리쳐 부르지 않고, 흐느껴 울지도 않고, 조용히 마저남은 불씨인양 온 열정을 사루어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다 어쩌면 내년 봄에 다시 올 수 있기에 여유로운 인사를 건네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마지막 온 열정을 사루어, 뜨거운 불씨 다시 피워 낼 수 있다면, 그래서 다시 또 한번 타 오를 수 있다면....  

 

신은 우리에게 윤회를 약속 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윤회의 길목에서 무엇이 되어 어떻게 만날런지....

아무것도 모른다...보장이 없다...지는 낙엽은 내년 봄이면 다시 또 새로운 잎으로 환원할텐데...그래서 그들은 예약된 미래를 보고 다시 살아 날 수 있다고 믿기에 저렇게 마지막 여유로운 화려한 인사를 건네는지도 모르겠다...내려 오는길 문수사 대웅전 앞에서 잠시 망상에 젖어 봤다. 

 

바위길이라 자칫 잘못 발을 딛으면 다리를 다칠것도 같은 조금은 난해한 길이라고나 할까...

내려 오면서 보니 아직 젊은 사람들 일행중 한명이 다쳐서 앉아 있고, 다들 옆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마침 벗님들께 허브향을 맡게 해 줄려고 가져간 허브액을 좀 많이 뿌려 주고 발라 주었다.

갑자기 쥐가 난것 같은데 좀 심한듯하다 다리 장딴지 부터 전체가 뻣뻣해서 잘 주물러주지도 못하고 있는것같다.

 

산에서는 언제나 겸손함을 잊으면 안될것이다. 내려 오는 길이라도 항상 조심해야 할것이다.내가 젊다고 내가 산을 잘 탄다고 아니면 자주 다닌 산이라고 방심하거나 산에 무례하면 안될것이다.

항상 조심하고 내려 오는 길일수록 더 성급하지 않게 내 몸을 낮추어야 하리라.... 

 

심하면 119 불러라고 말하고 오는데 너무 고맙다고 주소라도 가르켜 달란다. 내려 오는데 또 다른 사람이 자기들도 환자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로 걸어 오고 계셔서 ...친구들도 우리도 좀 허브액 발라 달라고 ..ㅎㅎㅎ

어제는 허브액으로 인심 많이 쓴것같다 .나도 선물 받은 것인데....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날씨가 가물어서 계곡엔 물이 말라 있었는데, 조금 고인 물속에는 버들치들이 한가로이 놀고 있었다.

잠시 산의 품에 더 안기고 싶어서 마지막 벤취에 한참을 앉아서 우리는 맘껏 하늘을 안고 뒹구는 낙엽도 밟으며 멀리 오르지 못한 백운대를 한참을 바라 보았다. 

 

삶이란 늘상 그렇듯이 예기치못한 함정같은 일들이 우리앞에 도사리고 있는지 모른다

늘 고운 인연으로 좋은 일들만 만나기를 바램하면서 ...진정 마음으로 원하면 이루어 진다는 믿음으로...

깊어 가는 가을처럼 풍성하고 멋진 하루 보내 시기를~~~

 

애들 데려다 주고 와서 급하게 글을 쓰다보니 두서가 없는듯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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