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님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한 조각상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이 너무 많지만 무엇보다도 그네들은 참 검소하고 조용하며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 하고 질서와 공중도덕을 잘 지킨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의 조상은 적어도 미래 천년을 생각하면서 집을 짓고 교회를 짓고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그들의 후손은 조상들이 몇 백 년씩 걸려서 지은 그 건축물을 하루아침에 현실에 편리하게 고치지 않고 그 어떤 불편도 감수 하면서 조상들이 만든 그 길을 지금도 그대로 더 넓히지도 않고 대리석벽돌을 박아서 만든 그 옛날 마차 길을 그대로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다.
로마에서 벤츠 투어를 할 때 아스팔트길이 아닌 우둘투둘한 그 옛날의 마차 길을 그대로 그길 위로 벤츠가 달린다는 것....우리라면 당장에 아스팔트 포장을 했다 뜯었다 해마다 했을지도 모르는데....프랑스 파리에서도 그곳에서는 알아주는 식당이라는데 실내는 그리 넓지 않고 밖에서 보았을 때도 간판도 화려하지도 않고 그래서 속으로는 내심 식당이 좀 초라하구나...하는 생각을 했는데 실내도 의자나 테이블이 다 작게만 느껴졌는데 그 덩치 큰 서양인들도 다 그곳에서 아무 불평 없이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음에 놀랐다.
그냥 그렇게 옛날부터 그곳에 식당이 있었고 다들 아무 불만 없이 당연한 듯이 그 식당을 이용하고 있으며 그게 그냥 일상이 되었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옛 조상이 해온, 만들어놓은 그런 건물이나, 길이나, 식당까지도, 그냥 새로 부수어 다시 멋지게 만들지 않고 그냥 그대로 전통을 이어서 그 장소 그 자리에서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것 그것을 귀하게 긍지 있게 받아 드린다는 것....어쩌면 흥망성쇠에 가려져 폐허가 되었을 그 자리를 보존하고 관광 자원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이 참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최신식 건물로 정말 넓고 편리하게 잘 지은 호텔방 보다도, 옛날에 어느 왕이나 수상, 유명배우가 묵고 간 호텔 방이 더 비싸며, 그런 호텔방에 투숙 할려면 몇 달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
일본에 갔을 때도 호텔이 크고 좋은 그런 것 보다는 그 호텔에 온천수가 얼마나 좋으며 천황의 부친이 다녀 갔다는 사진을 비치해놓고 흔히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무궁화가 몇 개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물급을 따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역시나 당장의 편리함 보다는 오래되고 낡았지만 품격을 중요시하며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하며 그 안에 동참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아파트 하나를 지어도 백년을 내다보면서 20년도 안되어 재개발 운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 크다. 그뿐인가 해마다 도로 아스팔트를 뜯고는 하수구를 새로 하고, 가스 배관을 새로 하고...연중행사처럼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가? 그네들은 몇 백 년 전에 이미 도시의 하수구 뚜껑을 만들고... 공중목욕탕도 만들고...그렇게 문화생활을 해 오지 않았는가....
대리석으로 만든 집들은 몇 백 년이 흘러도 여전히 그 모양을 갖추고 있고, 그 건축물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후손들의 관광 자원이 되어서 부국으로 올려놓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내부 보수공사나 수리는 하고 지내고 있겠지만.... 우리도 지금 부터라도 천년을 내다보면서
아니 천년까지는 아니라도 백년은 견디도록 튼튼하게 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년 뜯고 고치고 하지 말고....수없이 바뀌는 간판이 아닌 대를 이어서 그 자리에서 가업으로 내려가면서 할 수 있는 식당이나 사업이나 그렇게 될 수는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철저한 위생으로 깨끗하고 청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신종플로 걱정 같은 것은 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도 한사람도 없었다. 모든 화장실은 유료요금이다. 식당이나 백화점은 제외지만 거의 모든 공중 화장실은 돈을 넣어야 입장이 되고 있었다.
요즘 우리나라도 고속도로나 지하철 화장실은 세계 그 어느 곳 보다 깨끗하다고 생각 된다. 그 점은 너무 잘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마실 물은 당연히 사먹어야 하고 물가도 비싸고...그런데도 그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들끓고 있음은 우리가 책에서나 보아 왔던 유명한 대가들의 작품과 몇 백 년을 이어온 그들의 건축물들을 보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스위스처럼 천혜의 멋진 자연경관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도 세느강 보다 더 멋진 한강이 있고 알프스보다는 못해도 설악과 제주, 한라와 태백산맥이 있는데...더 많이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우리나라만의 독특하고 창조적인 문화와 미를 개발하고, 미래 천년을 내다보는 정부 관계자의 각성과 내 뱃속만 채우려는 알량한 행정에서 벗어나서 진정 먼 훗날 민족의 이익이 되고 역사에 부끄럽지 않는 도시계획과 새로운 건축물 구조 하나에도 긴 안목으로 몇 백 년이 지난 후에 내 자손들이 진정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선조의 입장으로 생각하고 행동했으면 하는 마음이 사무친다고나 할까...
그리고 재벌들은 지금 내 가족의 부만 축적할 것이 아니라 이태리의 메디치 가문처럼 예술가를 키우고 먼 훗날을 위해서 나라의 보물을 지키며 그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로 찬란한 예술가와 예술품에 투자하는 그런 멋진 기업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리하면 정말 장대한 세월이 흐른 후에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처럼 그 이름은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당장 몇 초 선전에만 투자 할 것이 아니라...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지 않는가...
그리고 그 좁은 도시 안에서 주차 할 곳이 없어서 생각해낸 그들만의 차 2인승 승용차는 우리 승용차의 2분의 1 길이를 차지하는데 벤츠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태리 시내에서는 정말 많이 주차 되어 있고 달리고 있었다. 괜찮은 차 종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공중에 거미줄같이 엉켜져 있는 전깃줄이나 산만한 간판들이 보이지 않아서 도시가 더한층 깨끗하고 정리된 기분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간판을 어떻게 좀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어느 도시를 가던지 간접 조명으로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은은한 건물 실루엣으로 고풍스럽고 고요하면서도 신비한 매력으로 사람들 마음을 잡아끄는 힘이 있는 듯이 느껴졌다. 확 들어낸, 금방 모든 것이 탄로 날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아닌....어딘지 무언가 은밀한 보물이 숨어 있을 것 같은, 부드럽고 우아한,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그런 분위기가 나는 간접조명의 매력이랄까.....
조금 답답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그래도 우리나라에 오니 그 은은한 조명이 그립기도 하다.
먼 지구 다른 곳에 사람들은 그렇게 살고 있음을 잘 보고 느끼고 왔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도 많은 것 같다. 몇 년 전 뉴질랜드와 호주를 다녀왔을 때도 한동안 눈앞에 푸른 초원의 양떼들이 어른 거렸는데...이제 또 한동안 내 눈 앞에는 순간순간 융푸라우의 설원이 보이고, 최후의 심판이 보이고, 대리석으로 빚은 완벽한 조각들이 숨을 쉬며 춤추고 있을 것 같다.... 우리도 그네들처럼 우리 것을 아끼며 잘 보존하여 후대에 잘 전하고, 고치고 더 보완해야 할 것은 앞으로 더 잘 해나가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의 자제분들을 일찍 해외여행을 많이 보내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안목을 키워와서, 그들이 훗날 나라의 동량이 되었을 때 더 좋은 쪽으로 나라가 발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 글 서유럽 여행기를 하루에 1500~2000여명 읽고 계시는데 그중에 20대와 30대 분도 많이 계시기에 드리는 말씀이다.
이번 여행에서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 한반 친구인 예현이와 상우가 엄마와 동반하여 여행을 왔었는데,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 그 두 분의 엄마들은 어찌나 열심히 가는 곳 마다 설명해주고 다시 되물어 보고, 잘 가르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모두 벤츠투어를 할 때 애들과 걸어서 로마시내를 보고 다녔는데, 애들에게 편하게 여행하는 것을 가르치면 안 된다는 깊은 뜻으로 그랬다고 한다. 정말 심지가 깊은 젊은 엄마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옛날 말에 자식이 귀하면 여행을 보내라고 했던가? 고교생도 2명 가족 모두 같이 오셨는데 비싼 과외 보다 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는 개인적 생각이...가이드는 이런 말을 했다. 젊어서는 먼 곳으로 여행을 다니고 나이 들어서는 가까운 곳으로 다녀야 한다고... 정말 나이가 많이 들면 온천욕이나 마사지 중심 여행을 하게 되겠지만... 열심히 젊어서 저축하고 지구 반대쪽의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그 궁금증을 찾아서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금전적인 문제가 제일 크겠지만 목표를 세워서....평소 청바지와 있는 옷으로 버티면서 여행자금을 모은다는 그런 작은 계획부터 세운다면...
여행을 다녀오면 한동안은 그 벅찬 감동과 이국의 풍광에 마음이 구름위로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행복감에 젖게 되는 건 나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 된다. 지구 저편에 내 발자국을 찍고 왔다는 것.... 많이 배우고 깨치면서 주어진 현실에 성실히 최선을 다하여 헛되지 않게 살아야 한다고 다짐 하면서...여행만큼 큰 공부도 없다고 생각된다....그리고 성급한 내 성격도 조금은 그들의 여유로움을 닮아 보자고....
이제 12월도 깊어 갑니다. 더 많은 사랑과 나눔, 감사와 기도로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 하시기를 바람 하면서....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열어 가시고....나날이 고운 날 보내시기를~~*^^*~~
'여행 (해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유럽여행기 사진 동영상 (0) | 2009.12.28 |
---|---|
보내온 사진 ^^ (0) | 2009.12.21 |
서유럽 여행기 <9. 독일 프랑크 푸르트 하이델 베르크편> (0) | 2009.12.10 |
서유럽 여행기 < 8. 바티칸시국관광 콜로세움외 ...> (0) | 2009.12.09 |
서유럽 여행기 <7. 피렌체 단테생가 미켈란젤로광장편> (0) | 2009.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