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막내 동생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올케랑 같이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중부시장에 들렀다.

동생의 이야기는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얼굴은 입원해서 먹고 놀고 있으니 좋아 보였고

예전보다 자기주장을 많이 하면서 진실일 것 같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외출하면서 병원생활을 하고 싶다는 ...

외출이 그냥 외출이 아닌 일을 하기 위해서라는...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해보니 그렇게 해서 사회에 적응을 해야 되지 않겠냐고...

그런데 올케 생각은 일을 한다는 핑개로 술과 자주 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더 컸고, 이래야 할지, 저래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동생의 말은 그 어떤 말도 이제는 신뢰할 수 없기에...한번 생각해보자고 말하고 돌아왔다.

 

6개월 입원 후 퇴원해서 한 달을 행방불명이 되었다가, 통장에 그나마 남은 돈을 싹싹 다 털어 써고 나서는 자신의 발로 다시

재입원하는 그런 삶을 십여년 동안 하고 있으니...이제는 나무랄 힘도, 의지도, 욕조차 하고 싶지도 않은...

가족 모두 지치고, 세상에 누가 뭐라고 해도 막내편만 들던 큰 동생까지도 이제는 정말 화를 내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는...

 

병이라고 생각하고 잘 해주려고 했지만 6개월의 병원 생활 후 맑은 정신으로 돌아 와서도 저지른 그간의 이력으로 볼 때 도무지 생각이 없는 행동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속옷도 있다하고 필요한 돈은 자신이 통장에서 찾아서 해결 하겠다고 하여 그냥 돌아왔다.

실미도 같은 곳에 보내어 육체적 노동과 정신 재교육으로 다시 뇌 구조를 바꿀 수 있다면,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 동의하고

싶다. 정말이지 감옥이라도 보내어 알콜이라는 그 단어를 완전 망각할 수만 있다면...

 

알콜에 절여진 온 몸 구석구석을 씻어 낼 수는 없는지.... 악순환의 연속인 한 인간의 허물어져가는 삶을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은

겪어보지 않으면 무슨 말로 설명하겠는가 싶다. 친정엄마는 자나 깨나 막내 생각에 가슴 졸이며 한탄과 눈물의 세월을 보내고 있고...

때려서라도 바로 설 수 있다면 정말 죽을 만큼 때려주고 싶다고... 저 멀쩡한 인물에 저 인간을 어쩌면 좋은가하는 마음에, 볼 때 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예전에는 책을 챙겨가서 건넸는데 이제는 책도 가져가지 않는다. 모든 것이 다 부질 없어 보여서...

올케와 한번 외출하고 일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은 해보자고 말했지만, 일자리 구하는 것도 싶지 않을 것이고

일용직은 일을 하다가 또 더 술과 가까워 질 수도 있다는 위험 부담을 떨쳐 버릴 수가 없어서 생각은 복잡하기만하다.

 

 

돌아오는 길에 건어물을 많이 도 소매한다는 중부시장에 들렀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에 내려서 7번 출구로 나오면

오른쪽은 중부시장, 반대편은 방산시장이다. 중부시장 초입에 들어서면 상점마다 각종 건어물과 견과류들이 작은 산처럼

쌓여져있다. 시장을 한 바퀴 죽 돌아보았다. 앞쪽은 건어물과 견과류가 많고 뒤편으로는 멸치 류가 많고, 골목 안으로는

주로 미역과 김 등을 많이 취급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들끓는 한 집에 들어가서 호도1킬로 \18,000에 삿다. 잘게 부서진 것은 \15,000한다.

아몬드는 1킬로에 \10,000 , 잣은 국산은 한 홉에 \10,000  중국산은 \8,000인데 1킬로는 \50,000이라고 한다.

요즘 아침마당을 보고 아침에는 죽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하고 또 아침밥을 잘 못먹고 출근하는 식구들을 위해서 죽으로...

그래서 잣을 조금 사러 갔는데 너무 비싸서 국산 잣 한 홉과 중국 잣 한 홉을 섞어놓고 조금 덜어 갈아서 오늘 아침 죽을 끓였더니

잣이 조금 들어갔지만 잣 맛이 난다. 사고 남은 돈으로 해바라기씨도 조금 사왔다.  1킬로에 \5,000인데 다른 과일에 들어 있지

않은 좋은 성분이 들어 있다고 들은 것 같아서...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20-30대의 젊은 분들이 많이 읽고 계시는데 젊어서부터 좋은 음주문화를 실천하시어 먼 훗날 술에 휘둘리어

인생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자신의 몸 관리 건강관리 잘 하시기를...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께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며 맑고 향기로운 고운 주말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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