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가장 긴 개기일식이 일어난 22일(현지시각) 인도 북부 바라나시에서 태양이 달에 가려 금반지처럼 빛나는 금환일식이 일어나고 있다. 바라나시/AFP 연합

 

 

  아침 일찍 병원으로 가면서 오늘은 우리나라에서도 부분일식을 오랜 시간에 걸쳐서 볼 수 있다고 하여서 내 오래된 선글라스를 챙겨 넣어서 병원에 갔는데,  마침 주사를 맞고 약을 타러 내려 올 즈음 오전 10시쯤 이였다. 사람들이 좀 부산하게 느껴져서 잠시 밖으로 나왔더니 부분일식이 시작된 모양이다.

 

모두들 길 가던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나도 선글라스를 꺼내어서 쓰고는 하늘을 쳐다보는데, 아침에 옆지 말이 태양이 90%가 달에 다 가리고 10%만 남아도 그 빛의 강도는 달빛의 수천 배에 해당 한다고 그냥 맨눈으로 보면 실명의 위기까지 있다고 했는데...그냥 선글라스를 쓰고 보아도 처음엔  눈이 부셔서 잘 보이지를 않는다.

 

그런데 내 오래된 선글라스가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게 아닌가, 자세히 보니  해가 반달 만하게 보이다가 점점 그믐달 모양으로 변하는 것이다. 옆에 사람들이 안 보인다고 하여서 내 선글라스를 벗어서 보여주는 친절까지도  ㅎㅎㅎ 길 가던 엄마가 초등학생이랑 하늘을 보는데 그냥 보면서 안 보인다고 하여서 ....

그래서 그냥 보심 안 된다고 이걸로라도 하면서...건네주었더니... 너무 잘 보인다고 ...고마워하는 인사를 듣고 또 옆 사람이 자기도 좀... 해서 또 건네주고...

 

아, 참 사진을 찍어야지 하는 생각에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사진이 ....영 아니다. 선글라스로 보아도 안 된다고 하지만 유독 어두운 톤으로 도수까지 있으니 내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사진이 왜 안 나왔을까 하는 내게 옆지 왈  카메라도 선글라스를 씌워야지...ㅎㅎㅎ 아하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사실 기계란 것이 어쩌면 사람보다 더 섬세한데 말이다... ㅠㅠㅠㅠㅠ

 

여기 저기 뉴스를 보니 시간대별로 정말 사진들이 멋지게 잘 올라와 있다. 사람만, 나는  선글라스를 쓰고...카메라도 아닌 핸드폰으로 찍었으니 사진이 잘 나올 리가 없다. 구름 속으로 해가 들어가니 더욱 선명하게 완전 그믐달 모양의 해가 보였는데...그 역사적인 사진을 못 남겼음이 안타깝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다 보셨을 것이다.

 

사람은 늘 자기중심인지라 남의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음을 다시 깨달았다. 심지어 기계까지도 나와 같이 동일시해야 함을 ....나는 눈 부시다고 선글라스를 쓰고, 기계는 무심했던 자신을 많이 반성해 보면서, 부처님께서는 나와 중생이 다르지 않고 천지만물이 다 동업중생인 것을... 모든 생명 있는 그 모든 것들이 유정, 무정물까지도 다 같은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일찍 설법하셨는데...

 

오늘 부분일식을 통하여 다시 또 깊이 깨닫게 되었다. 모든 것이 그렇다. 내가 당해봐야 느끼고, 내가 아파봐야 그 아픔을 이해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성자나 깨친 사람은 직접 당하지 않아도 그 고통이나 아픔을 다 헤아리겠지만....상대자의 저 허물은 곧 나의 그림자라는 부처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저녁 뉴스를 보니 중국에서는 500년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완벽한 개기일식을 본다고 난리를 피운 모양이다.

 

다시 이런 일식을 보려면 앞으로 30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때 우리는 어느 윤회의 바다를 헤메고 있을런지....

오늘도 잊지 않고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 고맙습니다~~~~

늘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들 보내시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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