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쯤에서

 

 

지금 이쯤에서 하직 해야지

진즉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이제 정말 미련도 없다고

그렇게 긴날 헛된꿈속을 헤메이다니

살다가 그렇게 눈 멀 수 도 있다는

때늦은 탄식

이렇게 깡그리 밑바닥까지 내려 가서야

똑 바로 보이는걸까

삶이란 허무의 바다에서

잠시 착각한 환상의 신뢰

잡았던 손 놓으니

이렇게 가벼운것을...

오늘은 안경점에 가야겠다

아무래도 너무 오래 쓴

안경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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