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국내)

해인사 호국팔만대장경 정대불사에 다녀왔다

정향 2012. 4. 16. 08:01

 

 

 

 

 

 

 

 

 

 

 

 

 

 

 

 

 

대장경판을 머리에 이고 도는 해인도

 

 

 

 

 

 

 

 

 

 

 

 

 

 

 

 

 

 

 

 

 

 

 

 

 

 

 

 

 

 

 

 

 

 

 

 

 

 

 

 

 

 지난 토요일 가야산 해인사 호국팔만대장경 정대불사에 다녀왔다. 아는 동생이 다니고 있는 인천불교회관에서 108사 순례 중에

불보사찰인 양산 통도사를 다녀온 뒤에 이번에는 법보 사찰인 해인사를 다녀오고 다음에는 승보사찰인 송광사에 갈 예정이라고 한다. 해인사는 여러 번 다녀왔지만 정대불사에는 처음 참석해 보았는데 정말 감개무량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수많은 보살들과 관광버스의 물결은 해인사 골짜기를 야단법석으로 물들였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머리감고 준비하여 동생이 동네 떡집에서 밥을 맞추어 둔 것을 찾아서 며칠 전에 담아둔 오이김치와 밑반찬도 챙겨서 5시에 택시를 타고 회관에 갔는데 벌서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관광버스 8대가 6시에 출발 하여서 목적지에는 11시 40분쯤 도착하여 먼저 점심 공양을 했다. 우리 차에서 내린 모든 사람들이 한자리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각자 준비해온 반찬을 모두 풀어 놓으니 정말 푸짐했다. 일회용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모두의 다짐으로 각자 수저와 밥공기 등은 다 챙겨서 왔기에 밥을 보시한 같이 간 내가 예전에 블로그 글에도 올린 부녀회장 출신의 아는 동생은 그곳에서도 회장직을 맡아서 모두를 잘 챙겨 주고 있었다.

 

가족과 같이 온 불자들이 많아서 보기에도 좋았다. 점심 공양 후 우리는 짐들을 챙겨서 버스에 실어 놓고 부처님 진신 사리를 친견하고 대적광전으로 올라가서 비로자나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후에 그곳에서 108배를 올리는 불자들도 많았지만 너무 복잡하여 물러 나와서 달마도를 그리고 있는 스님을 잠시 본 후에 야단법석 장소로 갔는데 햇빛이 너무나 눈부신 마당에는 벌서 자리를 잡고 앉으신 보살님들이 많았다. 다행히 오른쪽 요사 채 그늘진 마루에 자리를 잡았는데 정대 불사를 하는 행렬의 제일 마지막 줄을 걸어가야 했으니...오후 3시에 돌아올 예정 이였으나 보살들이 너무나 많아서 우리는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쯤 늦어서야 돌아 올 수 있었다.

 

노 보살님들이 혹여나 넘어지기라도 할까 스님들은 노심초사하시면서 질서를 잡는다고 두터운 밧줄로 한 줄 한 줄 금을 그어가면서 보살님들을 유도 했는데 대체적으로 질서정연한 가운데서도 아직 마음을 마저 비우지 못한 보살들이 줄을 이탈하여 보는 이들의 눈총을 받았지만 그래도 보살들인지라 스님들의 인도 하에 대장경을 모신 장경판전을 돌아서 화엄경을 압축한 법성게가 만자 도형에 아름답게 배열된 해인도를 따라서 법성게를 외우며 합장하고 따라 돌면 생전에 큰 공덕 이루고 사후에는 업장이 소멸된다고 한다. 잠시 대장경판을 머리에 이고 도는데도 팔이 아프다. 그런데 그 옛날 대장경판을 판각하고, 이곳까지 운반한 숱한 사람들의 그

수고로움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호국팔만대장경 정대 불사란?

 

외세 침략을 비폭력 평화의 숭고한 불심으로 이겨낸 고려대장경의 정신을 이어받아 법륜상전 , 국태민안, 민족대화합을 기원하는 해인사 최대의 행사라고 하는데 올해로 54회째 열렸다고 한다. 해마다 양력 4월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오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에는 진달래가 만발하고 목련과 벚꽃이 흐드러진 길을 보면서 눈의 호사를 마음껏 누렸다.

봄을 가슴에 가득 안고 영롱한 부처님 진신 사리를 친견하고 정대불사에 동참하고 돌아오는 마음에는 정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왔던 3독심이 조금은 씻어진 듯한 환희심의 물결이 조용히 출렁이는 것 같다.

 

절에만 다녀오면 이렇게 좋은데 어쩌면 나는 전생에 스님 이였을까? 하라는 마음 공부 안하고  게으름 지어 성불하지 못하고 쫓겨난.... ㅎㅎ잠시 혼자서 상념에 젖어 본다. 이생에서도 좀 더 일찍 부처님 가르침에 눈뜨지 못하고 몸이 아프니 이제야 부처님을 찾는 못된 보살이지만 이 마음 죽는 순간까지 흩어지지 않게 참회하고 또 참회하며 마음공부 하리라고 다짐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맑고 향기로운 고운 봄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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