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청야담수 2권과 3권을 읽었다

정향 2010. 12. 17. 08:45

 

 

 

 

 

 

 

 

 

 

 

  청야담수 1권을 재미있게 읽고 다시 2권과 3권을 빌려와서 다 읽었다.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덤불이라고 전편에 말 했듯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도 있고 유명한 김유신이나 어사 박문수 같은 알려진 분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었는데 1권과 마찬가지로 결과는 권선징악으로 끝이 나는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목이 마른 나그네가 동네 우물가에서 냉수 한 그릇을 청하자 옆에 있는 버드나무 잎을 훑어서 준 낭자에게 그 이유를 묻자

냉수를 먹고 체하면 약도 없다고 한 말에 감동이 되어서 그 처자에게 청혼을 하고 나라의 국난을 피하여 3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집에서 빈둥거리며 놀아도 그 지아비를 허물치 않고 잘 보필하여 나라가 평정이 되어 나라의 큰일을 할 동량이 되어서 임금 앞에 나아가서 자신의 지난 일들을 샅샅이 아뢰어 평민의 신분인 부인을 정실로 맞은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닌 실화였다는 것에 감동이 온다.

 

비록 하찮은 일일지라도 그 배움과 생각의 깊이가 행실에 배여 있어서 귀인의 눈에 들 수도 있다는 귀감을 전해주는 것 같다.

천박하지 않고 행동이 민첩하면서도 예의바른 일상들에 천지신명과 그 어디에선가 몰래 카메라 같은 귀인의 눈에 비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잊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있어도 누가 보고 있는듯이 마음자락을 잘 다스려 행동하는 사람에게는 품위와

은근한 삶의 향기가 풍겨나지 않겠는가 싶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다 나열 할 수는 없으나 9 살 난 소년이 숨이 넘어가는 아버지를 위해서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서 피를 내어

미음 속에 타 먹여서 목숨을 구한 이야기는 뭉클한 감동을 준다. 옛날에는 영양제 대신에 숨이 넘어가는 부모님을 위해서 손가락을

잘라서 피를 먹인 이야기는 많이 전해져 내려오지만 9살의 나이에 그렇게 효를 행한 일은 정말 드물다고 했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는 말을 흔히들 하고 많이 듣기도 했지만 그 어린 나이에 자신의 손가락을 다 잘라서 그 피를 부모님에게

마시게 했다는 이야기는 이 시대에는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고귀한 효도가 아니겠는가 생각된다.

 

옛 사람들의 풍류와 절개,  곧은 삶의 방식과 기지, 멀리 내일을 미리 점쳐보는 역술인과 기인들의 이야기들과 멋진 시 한수에

삶의 애환을 풀어놓고 훌훌 사라지는 얽매이지 않는 대범함과 덕행에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소인배 같은 삶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면서... 

 

개중 에는 삼강오륜에 어긋나는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과, 억울하게 죽은 귀신들이 담대한 사또 앞에 나타나서 원수를 갚고

억울함을 풀고 그 명예를 회복하는 이야기들도 또한 많지만 이 또한 후대 사람들에게 완전범죄는 없다는 경종을 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만고의 진리를 잊어서는 아니 되겠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간 밤에 눈이 내려서 많이 미끄럽습니다. 조심해서 다니시고...

추운 날씨에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주말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