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악산 봉선사와 광릉 수목원에 다녀 왔다
내가 다니는 절에서 나이대가 비슷한 보살님모임에서 스승님을 모시고 야외법회를 가졌다.
운악산 봉선사와 광릉수목원에 갔는데,
눈부신 가을 햇살에 하늘은 더없이 맑고 푸르렀고,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은 우리네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었다.
먼저 봉선사를 둘러보며 차와 다과를 마신 후에 맛있는 점심을 먹고 광릉에 갔다.
단풍은 이미 다 지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떨어진 낙엽마저 우리들 발밑에서 바스락거린다.
몇 번 광릉을 찾았지만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 올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곳 이였기에
조금은 황홀한 단풍을 기대한 마음을 섭섭하게 했지만
키톤치트 향이 풍기는 맑은 공기가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은 상큼함에 금방 아쉬운 마음은 사라졌다.
약간 늦은 시간에 입장을 하여 동물원은 3시에 이미 문을 닫았고, 학생들과 나오는 사람들이 많은 시간에 우리는 너무 넓어서
어디로 먼저 가야 할 지 잘 몰랐지만, 미리 몇 번 다녀 온 보살님의 안내에 따라서 삼림욕장으로 걸음을 옮겼는데
나무판자로 걷기에 아주 좋도록 오솔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걷다가 중간에 보니 이번 태풍에 그렇게 큰 나무들이 뿌리 채 뽑혀쓰러진 나무군상들이 많이 보여서 우리들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마침 한 곳에 이르니 아직 건재한 화려한 단풍나무 한 그루가 우리의 발길을 붙잡는다.
우리는 그 나무를 배경 삼아서 저마다 고운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박고,
다과를 나누며 저물어가는 2010년의 가을을 아쉬움 속에 배웅했다.
돌아 나오는 길에 나무 박물관이 있다고 하여 언제 또 다시 오겠냐고 그마저 보고 문 닫을 시간이 다되어 집으로 돌아 왔다.
스승님을 모시고 여러 보살님들의 은혜 공덕 덕분에 정말 흐뭇하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박물관에서 우리들에게 설명해주신 분의 말씀이 5월 중순과 시월중순경(올해는 10월 20일경)이 광릉수목원을
둘러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한다.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인터넷으로 꼭 신청을 먼저 하신 후에 그 때쯤에 시간을 내셔서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