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이모님이 주신 귀한 선물
설날 차례를 모신 후에 새 애기와 아들은 친정에 보내고 남동생 댁에 가서 친정 엄마한테 세배를 드렸다. 감기가 심해서 약을 먹었는데 계속 졸리기도 하고 그저 눕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지만.... 남원 이모님께서 오신다고 하여 다른 때 같으면 점심만 먹고 돌아 왔을 터인데 이모님이 오신다 하니 아니 기다릴 수가 없어서... 힘도 없고 말 한마디 하기도 목이 부어서 아프고...축 늘어져 있으니 모두 많이 아픈가보다고 걱정이다.
금방 도착 할 것 같던 이모님이 차가 많이 밀려서 예상 시간 보다 늦게 도착 하셨다. 이모님과 이모부님 조카까지...
이모님과 이모부님이 처형되는 친정엄마한테 새배를 드렸다. 82살이 되시는 엄마와 72살이 되시는 이모님과 이모부님...
그 모습을 뵈니 감회가 새롭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 같이 느껴진다. 아마도 나는 엄마처럼 그 나이 대 까지는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정 많은 이모님께서는 약밥을 좀 했다고 가져 오셨다. 그뿐 아니고 이모님깨서 손수 조청을 고우고 국산 도라지를 구해서 은행과 온갖 약초를 다 넣어서 환약을 지었다고 하면서 4등분해서 하나는 이모님하시고, 하나는 친정엄마 드리고, 하나는 미국에 아들들 보내주고, 하나는 나를 주신다고 하신다. 언제나 내 건강 걱정을 엄마처럼 챙겨 주심에 목이 메인다.
" 나는 너를 딸처럼 생각한다" 하시며 네 건강이 제일 걱정이라고...그러시면서 엄마도 안주고 아무도 안줬다고 너만 준다면서 치자가루라고 작은 병 하나를 건네주신다. 그 말씀에 나는 이모님을 위해서 정말 아무것도 해 드린 것이 없음에 부끄럽다.
내가 천식을 앓은 적이 있어서 감기만 들면 꼭 기침이 심한 것을 너무 잘 알고 계심이다. 인터넷의 바다에 '치자의 효능' 이라고 치니 그 효능이 너무나 많다....
2월말에 내려가신다고 하니 가시기전에 이모님과 같이 감기가 나으면 영화라도 한편 봐야 되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늘 부지런히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조약을 만드시고 환약으로 만드셔서 내 식구뿐만 아니고 우리한테 까지도 챙겨주심에 감사하다는 말로 더 이상 표현할 길이 없다. 이모님 고맙습니다~~~~~만수무강 하시기를.....
아픈 동생은 병원을 옮겨서 다시 재입원을 시켰다. 모두 그 동생 때문에 걱정을 하였다. 큰동생이 언제나 제일 고생하고 있음에 고맙고...울산 여동생과 제부가 전화로 세배를 드린다고 돌아가면서 모두 전화를 바꿔주면서 인사를 나누었다. 저녁을 먹고 늦게 집에 돌아 왔다. 올케가 손님을 친다고 고생했고... 아파서 도와주지도 못했다.
생각해보니 모두 다 고맙고 친척이란 인연으로 만난 이들의 고운 정에 날씨는 추웠지만 가슴이 훈훈한 하루 였다.
돌아보니 언제나 모든 것을 받기만 한 것 같다. 내가 먼저 주고, 내가 먼저 베풀고, 다가 선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앞으로는 내가 먼저 손 내밀어 베풀 수 있기를.... 먼저 줄 수 있기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서는 명절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늘 고맙습니다~~~짧은 연휴라 아쉽기도 하지만...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고...
내가 먼저 인사하고 내가 먼저 줄 수 있는 그런 넉넉한 한해가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