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가시선인장처럼 사랑할 수 없는가
정향
2008. 9. 12. 07:59
사진이 많아서 인지 안되네요 계속 장면 전환중이라고만...ㅠㅠㅠ
가시 선인장처럼 사랑할 수 없는가
가시 투성이 선인장은
서로를 찌르지 않고
저토록 뜨겁게 포옹하는데
왜 우리는 저들처럼 할 수 없는가
사랑 하는 마음 깊어서 너무 깊어서
안으로 피 흘리며 가시에 찔리는 아픔
참고 있는가
조금만 아파도 아우성치는 참을성 없는 우리는
가시도 없는데 서로 찌른다고 서로 아프다고
핏대 세우는 우리는
참을성 없는 인내 할 줄 모르는
선인장보다 더 하찮은 인격의 소유자
다가 갈수록 더 깊이 찔려도
가까이 더 가까이 뜨거운 맘 피워 내는
저 불타는 사막의 선인장처럼
왜 우리는 아픔보다 더 깊은 사랑 나누지 못할까
조금은 찔려도 속으론 아파도
사랑하니까 참을 수 있다고
사랑한다면 견뎌야 한다고
왜 왜 왜
가시까지도 사랑할 수 없었는가
상처도 허물도 다 포옹해주는 그런 큰사랑
우리는 피워내지 못하는가
가시가 없는데도 가시가 두려워서
오늘도 우리는 멀리서 그리워만 하는가
선인장을 보면서 지난 시간을 반성해본다.